[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팀 홈런 1위의 타선은 기대했던 대로 압도적인 폭발력을 뽐냈다. 하지만 당초 열세로 평가됐던 불펜의 활약도 눈부셨다.
삼성 라이온즈는 대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4차전을 싹쓸이하며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디아즈와 이재현을 앞세운 막강 타선도 빛났지만, 최원태의 깜짝 호투를 비롯, 마운드 역시 든든하게 뒤를 받쳤다.
특히 마무리 김재윤의 존재감이 남달랐다. 김재윤은 이번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 모두 등판, 4이닝을 책임지며 SSG 단 한명 타자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평균자책점 0.00. 총 12개의 아웃카운트 중 절반인 6개가 삼진이었다. 언더독 답지 않았던 삼성의 안정감은 뒷문을 확실하게 잠근 마무리 김재윤의 힘이 컸다.
2023년 겨울 4년 58억원에 FA 계약을 맺고 삼성에 합류했다. 삼성으로선 '역대 최악'으로 평가되는 2023년의 불펜을 보강하기 위한 과감한 투자였다.
이적 첫해는 적잖은 마음고생을 겪었다. 오승환의 노쇠화에 직면한 삼성 불펜은 김재윤-임창민의 합류에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김재윤은 65경기 66이닝을 소화하며 4승8패 11세이브 25홀드,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했다. 58억에 걸맞는 안정감은 아니었다. KT 위즈 시절의 강렬한 직구를 찾을 수 없었고, 블론세이브도 5차례 있었다. 13개의 피홈런은 데뷔 이래 단일 시즌 최다였다.
그래도 후반기 들어 오승환 대신 마무리를 맡은 이후 활약상은 나쁘지 않았다. 후반기에만 10세이브를 기록하며 삼성의 뒷문을 든든히 지켰고, 그 결과 삼성은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며 2015년 이후 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뤄냈다.
올해는 기록이 더 나빠졌다. 63경기 57⅔이닝 동안 4승7패 13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이 4.99에 달한다. 정규시즌만 보면 말 그대로 커리어로우 시즌이었다.
전반기에 부진을 면치 못했다. 평균자책점 6.75로 흑역사를 갱신했다. 하지만 8월이 터닝포인트였다. 본격적 무더위 속에 확 달라졌다. 후반기에는 평균자책점 2.81의 철벽이 부활, '여름성'의 대반전을 이끈 주역이었다. 직구도 전성기 시절의 위력을 되찾았다는 평가.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은퇴식을 치른 '끝판왕' 오승환을 연상시키는 압도적인 모습으로 팬들을 기쁘게 했다.
김재윤의 올시즌 한화전 성적은 8경기(7이닝) 1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9.00. 하지만 김재윤이 플레이오프에서도 달라진 모습을 이어간다면, 삼성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향한 희망을 밝힐 수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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