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그 엄청나다던 신인 투수가 사라져버렸는데...
KT 위즈는 지난해 일본 와카야마 마무리 캠프, 그리고 올해 호주 질롱 스프링캠프에서 장밋빛 꿈에 젖었다. '대박 신인'을 뽑았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KT는 1라운드에서 9번째 지명권을 갖고 서울고 출신 투수 김동현을 선택했다. 당시 예상치 못한 픽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이강철 감독이 진두지휘해 뽑은 선수였다.
왜냐. '로또'의 느낌이었다. 키 1m93의 장신. 다부진 체형에 공을 던지는 타점이 어마어마했다. 한국인 선수는 만들어낼 수 없는 타점에서 공을 뿌린다는 객관적 지표가 나왔다. 손가락도 길어, 체인지업과 포크볼 등 변화구의 위력도 대단했다.
두 투수 전문가 이 감독과 김태한 수석코치도 입이 떡 벌어질 정도였다. 그 대단한 동기들도 김동현을 다크호스로 평가했다. 정우주(한화) 이율예(SSG) 등이 "동기 중 구위로는 김동현이 최고"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구위 뿐 아니라 태도도 남달랐다. 공손한데, 자신감이 넘쳤다.
하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된 후 사라졌다. 캠프 실전, 시범경기에서 기회를 받았는데 문제가 발견됐다. 김동현의 단점은 투수를 늦게 시작했다는 것. 고등학교 3학년 때도 14⅓이닝밖에 던지지 않았다. 왜 로또라고 표현을 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 잠재력은 무궁무진하지만, 당장 프로에서 던질 투수로의 성장은 되지 않았던 것이다. 경험이 부족했다. 밸런스가 아닌 힘으로 공을 던졌다. 그러니 기복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김동현이 사라진 사이, 동기들은 승승장구했다. 정우주, 배찬승(삼성), 김영우(LG)는 데뷔 시즌 팀의 필승조로 자리를 잡았다. 김동현도 1군 기회가 없지는 않았다. 8월20일 SSG 랜더스전 1이닝 무실점 투구를 해 성공적 데뷔를 했다. 하지만 이어진 두 경기에서 곧바로 많은 실점을 하고 다시 짐을 쌌다.
이후 2군에서도 부진했다. 특히 올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9월12일 KIA 타이거즈와의 퓨처스 경기에서는 1이닝 6실점이라는 참혹한 기록을 남기고 말았다.
특별히 부상이 있는 건 아니었다. 다만,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프로에서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로 성장하기 위해 담금질을 하고 있었다. KT는 좋은 자질을 갖고 있는 이 선수를 포기할 마음이 없다. 18일부터 시작되는 일본 와카야마 마무리 캠프에서 이 감독의 직접 지도 아래 업그레이드를 노린다. KT 관계자는 "우리 팀이 내년 좋은 성적이 나려면 김동현, 박건우 두 올해 신인 투수들이 2년차 때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이번 마무리 캠프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미래 선발 주축으로 성장해야 하는 선수다. 올해 신인 시즌에는 실전에서 다소 기복을 보였지만, 잘 성장하면 충분히 KT 마운드의 한 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가능성을 보인 박건우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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