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한국시리즈 MVP, 50억 FA 계약까지 했던 거포의 은퇴.
KT 위즈 오재일이 은퇴한다.
KT는 17일 오재일이 21년의 프로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은퇴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사실상 예정된 수순이었다. 오재일은 지난 시즌 박병호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벗고 KT 선수가 됐다. 지난해에는 트레이드로 합류한 뒤 어느정도 출전 기회를 받았다. 11개의 홈런을 쳤다. 하지만 타율이 너무 떨어졌고, 문항철 등 후배들의 도전이 거셌다.
올시즌을 앞두고 삼성과 맺었던 4년 50억원 FA 계약이 끝났다. 하지만 KT는 연봉 1억5000만원을 안겼다. 스프링캠프에도 갔지만, 정작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황재균이 1루에 안착하는 바람에, 지난해 좋은 활약을 펼친 문상철의 자리도 없어진 마당. 오재일은 올시즌 1군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KT도 더 이상 오재일을 붙잡아둘 명분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
오재일은 2005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이후 히어로즈에서 장타 본능을 뽐냈고, 두산 베어스 이적 후 전성기를 누렸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27-26-27-21홈런을 때려냈다. 드넓은 잠실을 홈으로 쓴 선수라고 생각하면 엄청난 장타력.
2019년이 커리어 정점이었다. 프로 생활 유일한 100타점(102타점) 시즌을 만들어냈다. 두산의 우승을 이끌며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그리고 FA 대박을 터뜨렸다. 삼성과 50억원 계약을 맺었다. 통산 215홈런을 터뜨린 거포에, 1루 수비도 매우 안정적이었다.
그라운드를 떠나는 오재일은 "선수 생활 동안 묵묵하게 최선을 다했다. 항상 성실하고, 든든했던 1루수로 기억되고 싶다"며 "여러 팀에서 뛰면서 함께 했던 지도자와 동료들, 그리고 늘 아낌 없는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에게도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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