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캄보디아 현지 조직에 의한 한국인 대상 범죄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벨라루스 출신의 20대 여성이 태국과 미얀마의 국경지대에서 장기 밀매 조직에 희생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러시아 매체 '매쉬(Mash)'와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주한 26세 여성 베라 크라브초바는 가수로 활동 중 모델 계약을 제안받고 9월 초 태국 방콕으로 출국했다.
하지만 도착 직후 미얀마 국경지대로 납치돼 중국 조직폭력단 등이 운영하는 사기 콜센터에 감금됐다.
그녀는 9월 12일 이후 온라인에서 자취가 사라졌고 10월 초 실종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 지역은 법의 통제가 미치지 않는 무법지대로, 최대 10만 명의 인신매매 피해자가 감금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피해자들은 여권과 휴대폰을 압수당하고, 온라인 사기를 통해 돈을 벌지 못하면 장기 적출이나 성매매 위협을 받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베라 역시 미모를 이용해 부유한 남성에게 접근해 투자 사기를 벌이는 역할을 강요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가족은 베라가 사망했고 시신을 찾기 위해 50만 달러(약 7억원)를 지불해야 한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받았다. 이들은 "우리가 그녀를 화장했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또한 며칠 후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들이 가족에게 연락해 "벨라의 장기가 매매됐다"고 알렸다.
같은 방식으로 피해를 입을 뻔한 또 다른 여성 다시니마 오치르니마예바(24)는 러시아 외교부의 개입으로 가까스로 구조됐다. 시베리아 치타 출신인 그녀 역시 모델 제안을 받고 태국으로 출국했다가 미얀마로 납치됐다.
구조 후 태국으로 돌아온 그녀는 "러시아 외교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이러한 사기 콜센터는 겉보기엔 식당, 상점, 마사지숍 등이 있는 '미니 도시'처럼 보이지만, 내부에선 폭행과 전기 고문, 장기 밀매 위협이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다"면서 "특히 유럽인 등 백인 등은 영상 사기에 활용되고, 아시아인은 빚과 범죄 기록으로 인해 돌아가지 못 한채 구타를 당하며 노동력 착취를 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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