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신나게 두들겨 맞아도, 결국 신기록 세우고 웃어버리는 사나이.
폰세는 폰세였다. KBO리그에 와 최다 실점을 했지만, 마지막에 웃었다. 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 모르는 기록을 남기면서 말이다.
폰세는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로 나섰다.
올시즌 처음 한국에 와 17승1패 평균자책점 1.89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남긴 슈퍼 에이스. 투수 4관왕의 위력이 가을 무대에서도 이어질지 관심이었다.
하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삼성 타자들이, 정규 시즌에는 이걸 왜 못 쳤냐는 듯 화끈하게 방망이 쇼를 펼쳐보인 것. 폰세는 6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았지만, 6안타 6실점(5자책점)을 하고 말았다. 4회에는 상대 김태훈에게 몬스터월을 넘어가는 초대형 홈런을 허용하기도 했다. 폰세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한화가 이겼다. 폰세도 이겼다. 폰세가 마운드를 내려간 후 6회말 한화가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하며 폰세에게 승리 요건을 안겨줬다. 9대8 한화의 최종 승리로 경기가 끝나며, 폰세는 쑥스러운 승리 투수가 됐다.
KBO리그 역대 플레이오프를 통틀어, 최다 실점 승리 투수 신기록을 썼다. 종전 기록은 1992년 플레이오프 2차전 해태 이강철 외 4번의 4실점 기록이 있다.
포스트시즌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타이 기록이다. 2004년 준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 레스가 6실점 승리 투수로 이름을 남긴 사례가 딱 한 번 있었다.
다승, 평균자책점, 승률 1위에 올시즌 252개라는 엄청난 탈삼진 기록까지 남긴 기록의 사나이 폰세가 또 하나의 기록을 추가하며 가을야구 시작을 알렸다.
대전=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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