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그는 어김 없이 검정색 상의에 빨간 바지를 입고 파이널 라운드에 등장했다.
우승을 놓치지 않겠다는 다짐. 그대로 현실이 됐다.
'빨간바지의 승부사' 김세영(32)이 국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5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김세영은 19일 전남 해남군 파인비치 골프링크스(파72·6785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30만달러)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를 합해 5언더파 67타를 쳤다.
4라운드 합계 24언더파 264타를 기록한 김세영은 이날 5타를 줄이며 추격한 하타오카 나사(일본·20언더파 268타)를 4타 차로 넉넉하게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2020년 11월 펠리컨 챔피언십 우승 이후 약 5년 만에 거둔 LPGA 투어 통산 13번째 우승. 1라운드부터 62타로 선두에 나선 김세영은 4라운드 동안 단 한 번도 1위를 놓치지 않는 압도적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우승 상금 34만5천달러(약 4억9200만원)를 차지했다.
해남에 인접한 전남 영암이 고향인 김세영은 안방에서 우승 샴페인을 터뜨리고 화려하게 부활했다.
김세영을 비롯, 최근 부진하던 한국선수의 완벽부활을 알린 쾌거.
올 시즌 한국 선수의 LPGA 투어 우승은 2월 개막전인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의 김아림, 3월 포드 챔피언십의 김효주, 5월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의 유해란, 6월 2인 1조 대회인 다우 챔피언십의 임진희-이소미, 이달 초 롯데 챔피언십의 황유민에 이어 6번째다. 한국 선수가 한 시즌 LPGA 투어 6개 대회 이상에서 우승한 건 2021년(7개) 이후 4년 만이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는 유독 한국 및 한국계 선수가 강세가 이어졌다. 1회 대회였던 2019년엔 장하나, 2021년엔 고진영이 우승했고 2022년엔 뉴질랜드 교포인 리디아 고, 2023년엔 호주 교포인 이민지가 우승했다. 지난해 호주 해나 그린이 한국 또는 한국계 선수가 아닌 첫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지만 김세영이 다시 탈환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 2위 그룹에 4타 차로 앞섰던 김세영은 3번 홀(파3)에서 약 1m 거리의 짧은 파 퍼트를 놓치며 보기를 범하며 추격을 허용했다. 2위 그룹에 있던 노예림(미국)이 2타를 줄이면서 1타 차로 격차를 줄였다.
하지만 김세영은 5번 홀(파4) 6번 홀(파5) 7번 홀(파4)에서 3홀 연속 버디로 특유의 몰아치기를 시작했다. 9번 홀(파4)에서도 먼 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노예림과 격차를 4타 차로 벌렸다.
김세영은 후반에도 버디 2개로 2타를 줄이며 단독 1위를 지켰다.
김아림은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셀린 부티에(프랑스)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안나린과 최혜진은 16언더파 272타로 공동 7위, 김효주와 이소미는 15언더파 273타로 공동 10위를 기록했다.
고진영과 고교생 아마추어 오수민은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19위,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한 지은희와 루키 윤이나는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24위로 대회를 마쳤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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