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저는 홈런인 줄 알았는데…."
강민호(30·삼성 라이온즈)는 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을 수 있는 한 방을 날렸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준플레이오프까지 거치면서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상황. 그러나 필요한 순간 한 방을 쳤다.
9회초 1사에서 이재현이 볼넷을 골라냈고, 김태훈이 삼진으로 돌아섰다. 이후 강민호가 투수 엄상백의 초구 체인지업이 몸쪽 낮게 들어왔지만, 그대로 방망이를 돌려 정타를 만들었고, 타구는 좌측 담장 뒤를 넘어갔다.
7-1로 달아난 강민호의 홈런은 삼성에게 귀중한 한 방이었다. 9회말 한화 타선은 삼성 마무리투수 김재윤을 공략해 두 점을 뽑아냈다. 홈런이 없었다면 5-3까지 좁혀질 수 있었던 상황. 분위기가 한화로 넘어갈 수 있었다. 결국 김재윤이 추가 실점을 하지 않으면서 삼성은 플레이오프 전적을 1승1패 원점으로 돌릴 수 있었다.
경기를 마친 뒤 강민호는 "어제 1패를 하면서 분위기가 다운될 수 있었는데 이기면서 1승1패로 원점 만들어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무안타로 침묵을 끝냈던 한 방. 강민호는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까지 왔다. 가을야구 목표는 최소 실점으로 가는 것"이라며 "감독님도 제 마음을 아는지 8번타자로 넣으시면서 수비만 하는 메시지를 주시는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강민호의 홈런 타구는 각도가 높은 편은 아니었다. 또 너무 안쪽으로 날아가서 3루 관중이 보기에 쉽지 않았다. 강민호가 1루로 향하며 손을 뻗었지만, 환호성이 곧바로 나오지 않았다. 이후 홈런 시그널이 나오면서 삼성 팬의 함성이 쏟아져 나오게 됐다.
강민호는 "나는 홈런인 줄 알았다"라며 "그런데 나 빼고 아무도 모르는 거 같아서 1루까지 뛰는데 민망했다. 1루 도는데 환호를 해주셔서 뒤늦게 기분 좋게 뛰었다"고 이야기했다.
강민호는 40세2개월1일로 플레이오프 최고령 홈런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도 강민호로 2024년 10월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4차전에서 세운 39세2개월1일이다.
강민호는 "아직 내 나이에도 포스트시즌 주전을 뛸 수 있어서 행복하다. 언제까지 할 지 모르겠지만, 지금처럼 몸관리 잘해서 올해 뛸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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