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데뷔 첫 우승도전을 하루 앞둔 긴장되는 밤.
국가대표 1년 후배 황유민(22·롯데)이 이율린(23·두산건설) 방으로 찾아왔다. 소속사 초청선수 자격으로 참가한 LPGA 롯데오픈 깜짝 우승으로 세계무대 직행의 길을 단숨에 튼 후배.
"유민이가 어제 방까지 찾아와 응원과 조언을 해줬다.'언니가 어려우면 언니만 어려운 거 아니다. 끝까지 하다보면 기회 올거다. 자신을 믿으라'고 해줬다."
통산 우승 10회에 빛나는 베테랑 선배 박지영(29)과의 5차 연장전 끝에 거머쥔 감격의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이율린의 첫 우승 후 인터뷰 장면.
이율린이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가장 긴 '5차 연장전' 끝에 정규 투어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이율린은 19일 경기도 양주의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6605야드)에서 열린 상상인·한경 와우넷오픈(총상금 12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4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기록,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박지영과 공동 1위를 차지하며 연장승부에 들어갔다. 18번 홀(파4) 홀을 바꿔가며 치러진 연장전에서 두 선수의 버디퍼트가 좀처럼 홀로 들어가지 않았다.
긴 승부의 종지부는 이율린이 찍었다. 길게 이어진 5차 연장전에서 8m가 조금 넘는 내리막 버디퍼트를 극적으로 홀에 떨구며 오른손을 번쩍 치켜 올렸다. 올시즌 25번째 대회만에 이룬 정규투어 첫 우승으로 상금 2억1600만원을 확보했다.
1m69의 큰 키에 파워와 세기를 두루 갖춘 국가대표 출신. 큰 기대 속에 2023년 정규투어에 데뷔했지만 국가대표 동기, 선후배에 비해 만개가 늦었다. 지난해 10월 덕신EPC·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던 이율린은 81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을 달성했다.
올시즌은 위기였다. 이 대회 전까지 시즌 상금랭킹 74위에 머물며 시드전에 내몰릴 위기였다. 25차례 대회 중 13차례 컷탈락을 할 정도였다.
위기의 순간 황유민의 조언처럼 '끝까지 버틴' 이율린은 반전의 우승으로 단숨에 2년 시드를 확보하며 감격의 눈물 속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3라운드까지 2위에 한 타 차 단독 선두로 챔피언조에 포함된 이율린은 최종 라운드에서 쉽게 치고 나가지 못했다.
전반에 타수를 줄이지 못해 선두에서 밀려난 그는 11번 홀(파4) 버디로 공동 선두에 올랐지만, 13번 홀(파4)과 15번 홀(파5)에서 보기로 다시 선두를 내줬다. 4개조 앞에서 플레이 한 박지영이 보기 없이 5타를 줄이며 12언더파 단독 선두로 먼저 최종 라운드를 마칠 때 이율린은 2타 차로 뒤져 첫 우승이 멀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이율린은 끝까지 포기 없이 버텼다. 17번 홀(파5)에서 약 4.5m 버디 퍼트를 떨어뜨려 한 타 차로 추격했고, 18번 홀(파4)에서 6m 가까운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극적으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5차 연장전 우승을 확정지은 버디 버트는 라인이 가장 어려웠다.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훌훌 털고 한국여자골프의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리는 극적인 클러치 퍼트였다.
끝까지 울먹인 이율린은 "이루고 싶었던 꿈이라서 너무 행복하다"며 "이렇게 된 거 똑같이 우승을 생각하면서 앞으로도 치겠다"고 꾸준한 활약을 다짐했다. 마지막 인터뷰 장면에서는 선명한 보조개가 인상적인 환한 미소가 희망처럼 피어올랐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사진제공=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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