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서울 이랜드에는 두 명의 '재민'이 있다.
'미드필더' 서재민과 '공격수' 정재민이다. 두 선수가 나란히 폭발했다. 이랜드는 19일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5' 35라운드에서 서재민 정재민 차승현의 연속골을 앞세워 3대0 완승을 거뒀다. 6경기 무패(3승3무)를 질주한 이랜드는 승점 55점으로 PO 마지노선인 5위를 굳게 지켰다. K리그2는 1위가 자동 승격하고, 2위가 K리그1 11위팀과 승강 PO를 펼친다. 3~5위는 PO를 거쳐 K리그1 10위팀과 승강 PO를 갖는다. 일단 5위에 들어야 승격을 노릴 수 있다.
이날 부산이 패하고, 같은 시각 김포FC 마저 충남아산에 0대1로 무릎을 꿇으며 라이벌과의 격차는 더욱 커졌다. 경남FC를 1대0으로 잡은 성남FC가 승점 52점으로 6위에 올랐지만, 승점차는 한경기 차이로 벌어졌다.
여러모로 의미 있는 승리였다. 특히 홈징크스를 끊었다. 이랜드는 지난 4월 경남과의 9라운드 2대1 승리 후 9경기 동안 홈에서 웃지 못했다. 이랜드가 치고 나가지 못한 이유다. 좀처럼 징크스에 구애받지 않는 김도균 감독도 계속된 홈 무승에 신경이 쓰이는 눈치였다. 경기 전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홈에서 너무 잘하려다보니 의욕이 앞서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전했다"고 했다.
이랜드는 올 시즌 부산만 만나면 꼬였다. 첫 경기는 2-0으로 앞서 있다, 어이없는 실수가 겹치며 추가시간 연속골을 허용해 2대2로 비겼고, 두번째 경기에서는 수비가 탈탈 털리며 1대4로 완패했다. 그래서 더욱 쉽지 않은 경기였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만 잡는다면 3위까지도 노릴 수 있다"며 외국인 트리오를 모두 선발로 내세우는 초강수를 뒀다.
초반 이랜드는 어려운 경기를 했다. 상대의 전방 압박에 고전했다. 골대를 맞추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후반 이랜드가 힘을 냈다. '쌍재민'이 날았다. 후반 11분 정재민이 투입된 후 공세의 수위를 올리던 이랜드는 후반 30분 정재민의 패스를 받은 서재민이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기세를 탄 정재민은 2분 뒤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로 추가골을 만들었다.
서재민은 올 시즌 두 골을 기록 중인데, 시즌 첫 골을 기록한 8월 31일 천안시티와의 경기(5대2 이랜드 승)에서도 정재민과 나란히 골 맛을 봤다. 둘은 평소 함께 방을 쓰는 룸메이트다. 서재민은 "훈련할 때부터 많이 맞춰서 하는 편이다. 방에 들어가면 내가 더 잘했다고 이야기 한다"고 웃었다. 재밌는 것은 사실 이날 졍재민이 경기에 뛰지 못할 뻔 했다. 김 감독은 "정재민은 원래 엔트리에 없었다. 전날 밤 수비수 곽윤호의 몸상태가 좋지 않아서 명단에 넣었는데 맹활약을 펼쳤다"고 미소지었다.
'쌍재민'의 활약 속 이랜드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김 감독은 "지금과 같은 경기력과 기세면 3위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목동=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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