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2025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에서 대한민국 유망주를 울린 모로코 U-20 축구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우승 금자탑을 쌓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모로코는 20일(한국시각) 칠레 산티아고의 에스티다우 나시오날 훌리오 마르티네스 프라다노스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대회 결승전에서 전반 야시르 자비리(파말리캉)의 멀티골에 힘입어 2대0 완승했다.
이로써 모하메드 우아비 감독이 이끄는 모로코는 역사상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처음으로 월드컵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2009년 가나 이후 16년만에 아프리카 통산 두번째 챔피언으로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모로코의 우승으로 최근 4개 대회에선 새로운 챔피언이 탄생했다. 2017년 한국 대회에서 잉글랜드, 2019년 폴란드 대회에서 우크라이나, 2023년 아르헨티나 대회에서 우루과이가 각각 최초 우승을 차지했다.
모로코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성인 대표팀이 사상 첫 준결승에 진출한 것과 맞물려 세계 축구계의 다크호스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모로코 A대표팀은 2026년 북중미월드컵 본선 티켓을 일찌감치 거머쥐었다.
결승전에서도 맹활약한 주장이자 주전 공격수 오트만 마암마(왓포드)가 대회 골든볼(최우수선수)로 선정됐고, 총 5골을 넣으며 공동 득점 1위를 차지한 자비리가 실버볼을 차지했다.
브라질, 스페인, 멕시코와 한데 묶인 '죽음의 조'를 1위로 통과한 모로코는 16강과 8강에서 각각 한국(2대1 승)과 미국(3대1 승)을 꺾고 준결승에 올라 프랑스를 승부차기 끝에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조 3위로 16강에 오른 한국은 모로코에 밀려 3개 대회 연속 8강 진출 도전이 무산됐다. 한국은 2019년 폴란드 대회에서 깜짝 준우승, 2023년 아르헨티나 대회에서 4강에 오른 바 있다.
모로코의 결승전 상대는 U-20 월드컵 통산 최다 우승팀(6회)인 우승후보 1순위아르헨티나였다. 아르헨티나는 16강 토너먼트부터 나이지리아(4대0 승), 멕시코(2대0 승), 콜롬비아(1대0 승)를 상대로 단 한 골도 헌납하지 않는 단단한 전력으로 통산 7회 우승을 노렸다. 아르헨티나는 역대 6번의 대회 결승전에서 단 1번 패할 정도로 결승전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경기 초반 예상밖의 상황이 펼쳐졌다. 자비리가 상대 페널티 지역 부근에서 이번 대회 최고의 골키퍼로 평가받는 산티노 바르비(클럽 아틀레티코 탈레레스)로부터 반칙을 얻었다. 전반 12분, 키커로 나선 자비리가 골문 좌측 구석을 노리고 찬 직접 프리킥이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자비리는 29분 이번엔 마암마의 우측 크로스를 골문 반대편에서 논스톱 슛으로 연결하며 추가골을 갈랐다. 스코어는 경기 시작 30분도 채 지나지 않아 2-0으로 벌어졌다. 당황한 아르헨티나는 전반 34분만에 미드필더 발렌티노 아쿠나(뉴웰스 올드 보이스)를 빼고 공격수 마테오 실베티(인터 마이애미)를 투입하며 공세에 나섰다.
아르헨티나는 점유율 75% 이상을 기록하며 일방적으로 몰아붙였지만, 모로코의 단단한 수비를 열지 못했다. 전반 추가시간 3분 마헤르 카리조(벨레즈 사르스필드)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공을 골문 외곽으로 보냈다. 후반 20분 지안루카 프레스티아니(벤피카)의 왼발 발리는 골대 위로 크게 떴다. 경기는 그대로 모로코의 2대0 승리로 끝났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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