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한 경기를 책임질 선발이냐, 승리를 확실히 잡을 필승카드냐.
문동주(22·한화 이글스)는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렀다.
올 시즌 11승(5패)을 거둔 선발 요원이었지만, 가을야구 데뷔전은 구원투수였다. 8-6으로 앞선 7회초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고, 2이닝 동안 1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한 피칭을 했다. 가장 주목을 받았던 건 전광판에 찍힌 162㎞ 패스트볼. 국내투수 최고 기록으로 '불펜 문동주'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시리즈를 앞두고 문동주의 역할은 4차전 선발투수가 유력해 보였다. 그러나 2차전 대기투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선발이 아닌 구원투수로서 문동주를 활용하는 방안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미리 말할 수는 없다"고 하면서도 "괜찮으면 대기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4차전 선발투수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했다.
2차전에서 문동주는 나오지 않았다. 선발 라이언 와이스가 4이닝 5실점으로 흔들렸고, 한화는 경기 내내 끌려갔다. 문동주의 등판 대신 투수가 총 출동해 컨디션을 점검했다.
문동주가 휴식을 취하면서 한화는 또 하나의 카드를 쥐게 됐다. 2차전 문동주가 등판했다면 4차전을 선택의 여지없이 '불펜데이'로 가야했다. 그러나 21일 열리는 3차전에도 문동주가 나오지 않는다면 4차전 선발투수로 고려할 수 있게 된다. 가장 정석적인 방법이다.
문동주는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삼성전 3경기에서 18이닝을 던지며 3승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다. '타자 친화적'이라고 불리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도 문동주는 2경기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2.25로 강했다.
삼성을 확실하게 잡아온 문동주인 만큼, '많이 쓰냐', '길게 쓰냐'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됐다.
문동주는 삼성에 강한 비결에 대해 "잘 모르겠다. 최선을 다하다보니 결과가 따라온 거 같다. 자신감을 더 가지고 투구를 하는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3차전 선발투수는 류현진이다. 올 시즌 26경기에서 9승7패 평균자책점 3.23을 기록한 류현진은 삼성을 상대로는 2경기 나와 10이닝 평균자책점 4.50의 성적으로 1승무패를 기록했다. 다만, 대구에서는 5이닝 4실점으로 압도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삼성 선발투수는 아리엘 후라도. 올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5승8패 평균자책점 2.60의 성적은 남겼다. 특히 한화를 상대로는 2경기 등판해 2승무패 평균자책점 0.64로 극강의 모습을 보여줬다.
시리즈 전적이 1승1패로 맞선 만큼 3차전 승리가 중요하다. 역대 5전 3선승제로 진행된 플레이오프에서 3차전을 잡는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확률은 53.3%(15번 중 8번)다.
후라도를 만나 다득점을 기대하긴 어려운 경기. 결국에는 얼마나 잘 틀어막는 지가 관건이다. 문동주는 한화가 낼 수 있는 최고의 카드다.
한화로서는 3차전 경기 운용이 시리즈 전체를 좌우할 승부처가 됐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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