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4차전에서 직접 확인하시면 될 것 같다."
'푸른피의 에이스' 원태인 어깨에 삼성의 올시즌 운명이 걸렸다. 과연 원태인은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인가.
삼성 라이온즈는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4대5로 석패했다. 김영웅, 김태훈이 '괴물' 류현진을 상대로 4회 연속 홈런을 치며 경기를 뒤집는 등 분전했지만 선발 후라도가 5실점으로 부진한 점, 6회부터 나온 문동주 공략에 실패한 점 등이 패인이 돼 아쉽게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그나마 위안인 건 삼성은 4차전 선발로 원태인이 대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한화는 고졸 신인 정우주다. 한화는 선발 요원인 문동주를 3차전 4이닝을 던지게 하며 '플랜B'를 가동하게 됐다. 정우주가 초반 버티지 못하면, 푹 쉰 불펜 투수들을 총동원하는 방법이다. 승기를 잡으면 마지막 폰세까지도 대기할 수 있는 시나리오다.
일단 선발 매치업만 놓고 보면 삼성의 우위다. 그런데 안심할 수 없다. 원태인이 준비 과정에서 약간의 의구심을 품게 했기 때문이다.
원래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 원태인, 4차전이 후라도였다. 그 순서대로라면 플레이오프도 원태인이 3차전에 나가고, 후라도가 4차전에 나가야 정상인데 그 순서가 바뀌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이에 대해 "원태인이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후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선발 순서를 교체하게 됐다"고 했다.
큰 문제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다만, SSG전 경기 시작 직전 비로 경기가 약 40여분 지연된 후 열렸는데, 그 때 몸을 2번이나 풀고 100개 이상의 공을 던진 원태인이 피로가 쌓인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팀의 한 시즌 농사 결과가 달린 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에서 완벽한 투구를 했던 원태인의 등판을 미루는 자체에서 '생각보다 큰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궁금증을 낳게 했다. 무려 8일을 쉬고 나오는 스케줄이다.
이에 박 감독은 "그저 관리 차원이다. 4차전에서 직접 확인하시면 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원태인은 경기가 없던 20일 불펜 피칭을 통해 최종 점검을 했고, 힘차게 공을 뿌렸다고 한다. 과연 원태인이 위기의 삼성을 구해낼 수 있을까. 이런 경기를 잡아주는 게 진짜 스타다.
대구=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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