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김서현도 섭섭했을 것이다."
과연 한화 이글스 마무리 김서현은 남은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까. 그렇게 된다면 언제, 어떤 상황에서 던지게 될까.
한화는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대4로 신승했다. '괴물' 류현진이 4회 홈런 2방을 맞고 흔들리며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5회 역전 결승 투런포를 때린 노시환의 활약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리고 1차전 깜짝 불펜 카드로 출전시켰던 문동주를 다시 중간에 올렸다. 6회 무사 1루 위기 상황서 등판시켜 경기 끝날 때까지 공을 던지게 했다. 문동주의 위력적인 구위에 삼성 타자들이 밀렸고, 결국 문동주는 승리투수가 되며 1차전에 이어 다시 한 번 한화의 영웅이 됐다.
문동주가 4이닝이나 던진 건 1차전 여파 때문이었다. 당시에는 문동주가 선발 폰세에 이어 7, 8회를 소화했고 9회 마운드를 마무리 김서현에게 넘겼다. 당연한 순서였다. 올시즌 혜성같이 등장해 33세이브를 기록했다. 김서현 덕에 한화는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1차전 극도로 부진했다. 나오자마자 이재현에게 홈런을 맞고,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정규시즌이었다면 믿음의 야구를 할 김 감독이었겠지만, 1차전에서는 김서현을 바로 내렸다. 가을야구는 지면, 다음이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사실 3차전도 문동주를 무리시키지 않으려면, 3이닝을 던지게 하고 마지막 9회는 마무리에게 맡겨야 했다. 하지만 이 분위기에서 김서현을 다시 올릴 수는 없었다. 그러니 문동주가 끝까지 경기를 책임졌다.
김서현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 있다. 그래도 정규시즌 팀 뒷문을 지킨 마무리인데, 한 경기 불안에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으니 말이다.
하지만 김서현이 무결점으로 더??다 1차전 한 경기 부진했다면, 김 감독도 김서현을 썼을 것이다. 하지만 김서현은 정규시즌 후반부터 구위와 자신감이 뚝 떨어진 상황이었다. 마지막 2위가 확정되는 날, SSG 랜더스전 충격의 연속 홈런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 여파가 아직 다 지워지지 않은 모습이다.
일단 4차전 문동주는 던질 수 없다. 다시 말해 마무리 상황이 오면, 누군가 마무리 역할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4차전 세이브 상황 김서현이 올라올 수 있을가.
김 감독은 "경기 후 하이파이브를 하는 데 (느껴진 게) 김서현도 섭섭했을 것이다. 4차전은 경기 상황에 따라 마운드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4차전은 외국인 선수를 볼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1차전 선발이었던 폰세가 마지막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상황이면 등판을 타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플랜으로 마무리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도가 읽혔으니, 김서현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더욱 커질 수도 있다.
대구=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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