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김서현이 또 무너졌다. 너무나 치명적인 홈런을 맞고 말았다.
한화 이글스는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5회까지 4점을 내며 앞서나갔다.
1회 문현빈이 선제 1타점 2루타를 치고, 5회 원태인을 무너뜨리는 스리런 홈런을 쳤다.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서 한국시리즈 진출이 눈앞으로 다가오는 듯 했다.
하지만 6회말 악몽이 찾아왔다. 또 김서현이었다.
김서현은 정규시즌 33세이브를 기록한 한화 부동의 마무리. 하지만 정규시즌 막판부터 구위와 자신감이 떨어졌다.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9회 연속 홈런포를 얻어맞고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고, 이 패배로 한화는 정규시즌 2위가 확정됐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절치부심 준비한 김서현. 하지만 1차전 9회 마무리로 나와 홈런과 안타 2개를 허용했고, 김경문 감독은 결단을 내려 김서현을 교체했다. 김범수를 올려 겨우 1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마무리로 다시 투입하기 쉽지 않은 상황. 하지만 김 감독은 9회 세이브 상황만큼 떨리는 승부처에서 다시 김서현 카드를 꺼내들었다. 삼성이 1-4로 추격한 6회말 1사 1, 3루. 타석에는 이번 가을 엄청난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는 김영웅.
김서현은 초구 자신있게 한가운데 직구를 꽂았다. 156km 불같은 강속구. 김영웅이 크게 헛쳤다. 2구 155km 높은 직구에도 헛스윙.
너무 자신이 넘쳤을까. 김서현은 3구도 직구를 선택했다. 153km 공이 낮게 들어갔다. 그런데 이 공을 김영웅이 그림같이 잡아당겼고,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타구가 되며 동점이 됐다.
김서현은 이어진 상황에서 이재현과 강민호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한화 벤치는 투수를 한승혁으로 교체했다.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한승혁이 김지찬을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대구=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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