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김서현 충격 피홈런, 왜 문현빈 수비가 아쉬웠나.
외야 뜬공 판단 미스가 시작이었다. 이런 눈에 띄지 않는 실수가, 엄청난 후폭풍으로 연결되는 게 야구다.
한화 이글스는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4대7로 역전패했다.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경기. 문현빈의 맹활약으로 4-0으로 앞서고 있었는데, 6회 김서현이 김영웅에게 통한의 동점 스리런 홈런을 맞으며 경기가 완전히 꼬여버렸다. 김영웅은 7회에도 한승혁을 상대로 결승 스리런포를 때려 한화를 울렸다.
김서현의 홈런이 너무 치명적이라, 거기에만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사실 그 홈런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바로 문현빈의 수비였다.
6회 황준서가 올라와 흔들렸다. 김지찬에게 3루타를 맞고 김성윤에게 볼넷을 내줬다.
황준서는 강타자 구자욱을 좌익수 방면 뜬공으로 유도하며 안정을 찾는 듯 했다. 하지만 이게 웬일. 1타점 적시타가 돼버렸다. 무슨 일이었을까.
약간 빗맞아 처음부터 뜬 타구. 그런데 문현빈이 잘 맞은 타구로 판단을 잘못했다. 그래서 스타트를 뒤쪽으로 끊었다. 그런데 타구 비거리는 턱없이 짧았고, 급하게 앞으로 달려나왔지만 공을 잡을 수 없었다.
4-0 1사 1, 3루 상황이 돼야할 게 4-1 무사 1, 2루가 되며 삼성의 분위기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또 김서현의 투입 시기를 앞당겼다. 김서현만큼 공이 빠르지 않은 황준서가 좌타자 김영웅을 상대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지 모른다.
문현빈은 김경문 감독이 한화에 부임한 후 작심하고 키운 선수다. 김 감독을 만나기 전까지 주전과 백업 경계에서 힘들게 야구를 했지만, 문현빈의 타격 재능과 노력을 알아본 김 감독은 그를 3번 자리에 고정시켰다. 마치 두산 베어스 감독 시절 김현수를 키우는 것처럼 수비도 좌익수 자리에 박아놨다.
사실 문현빈은 내야수. 그래서 외야 수비가 아직 서툴다. 불안한 장면을 여러차례 노출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팀 간판스타가 될 선수이기에 수비 자리를 고정으로 줘야한다고 판단했고, 내야보다 외야가 낫다고 봤다. 그런데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사고가 터진다. 하필, 그게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나오고 말았다.
문현빈은 이날 경기 1회 선제 1타점 2루타에, 5회 원태인을 강판시키는 스리런 홈런까지 터뜨리며 최고의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 타구 판단 미스로 자신의 활약도, 팀 승리도 모든 게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대구=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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