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늘·김영광·차은우·강영석·한선화 주연…24년 지기들의 첫 해외여행 그려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영화감독으로서 기억에 남는 명작을 만들겠다는 욕망보다는, 사람들을 좀 즐겁게 해주겠다는 열망이 있어요. 무해하고,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해주는 코미디를 하고 싶었습니다."
누구도 불편하지 않게 즐길 코미디를 연구한다는 남대중 감독의 신작은 강하늘·김영광·차은우·강영석·한선화 주연의 '퍼스트 라이드'다.
현실에 치여 기약 없이 미뤄지던 해외여행이라는 소원을 30대에 이르러 성취해낸 24년 지기 친구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유독 어린 시절 친구들만 만나면 한없이 유치해지고 우스꽝스러워지는 평범한 이들의 모습은 폭소와 공감을 자아내고, 웃음 뒤에 숨겨진 상처를 보듬는 위로도 전한다.
2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남대중 감독은 "영화가 상영되는 두 시간여 동안 웃다가 슬퍼하기도 했다가 치유하는 경험을 하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를 보고 나서 잊고 지내던 친구가 문득 떠올라서 전화를 건다거나, 가까운 사람들에게 안부 연락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면 감독으로서 보람을 느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화 속 인물들의 모습은 상당 부분 남 감독이 초등학생 시절부터 함께한 죽마고우들의 모습과 닮았다.
남 감독은 "저도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수 십년간 친구로 지내며 아직도 종종 모임을 가지는 친구들이 있다"며 "부모님들끼리도 모임을 가지는 등 극 중 상황과 비슷한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전교 1등을 넘어 전국 석차에서도 최상위인 태정(강하늘 분), 허우대는 멀쩡하지만 머리는 쓸 줄 모르는 도진(김영광), 말이 필요 없이 잘생긴 연민(차은우), 맥락 없는 헛소리를 담당하는 금복(강영석) 등 캐릭터는 모두 남 감독을 비롯한 실존 인물들에게서 가져왔다.
남 감독은 "실제로 친구들이 한 말을 대사로 쓴 것도 있다"며 "그 친구들이 시사회 때 영화를 보러 온다고 하는데, 보다 보면 각자 뜨끔할 것"이라고 웃음 지었다.
전작 '30일'(2023)에서도 주연을 맡은 강하늘은 가장 먼저 캐스팅이 됐고, 차은우의 경우 배우 쪽에서 먼저 캐스팅 제안을 해 왔다고 한다.
남 감독은 "원래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정도의 미소년 이미지였는데, 감사하게도 차은우가 캐스팅된 후에 압도적인 미남으로 시나리오를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차은우가 연기한 연민은 너무 잘생겨서, 가만히 있어도 주변 사람들을 웃음 짓게 하는 인물로 나온다.
친구 역할로 출연한 배우들이 현장에서 실제 친구들처럼 가까워져 자연스러운 코믹 연기가 가능했다고 한다. 특히 태국에서 한 달가량 현지 촬영을 하면서 급속도로 친해졌다.
남 감독은 "쉬는 날 배우들과 스태프가 같이 수영하면서 놀고, 날이 갈수록 친해지는 걸 보면서 '이 에너지가 그대로 관객들에게 전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떠올렸다.
어울려 노는 스태프와 배우들이 불편할까 봐 본인은 수영장에 들어가지 않고 베란다에서 내려다보며 웃었다는 남 감독은 "'이게 내가 영화를 하는 이유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보기 좋았던 장면"이라고 했다.
"관객분들이 그저 즐거우셨으면, 기분 좋게 극장을 나오셨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어디서 악플을 쓰시더라도, 그걸로 스트레스가 해소된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웃음)"
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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