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엉덩이로 숨쉬기'라는 특이한 호흡법이 폐 질환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뉴욕포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의 공동 연구진은 직장(直腸)을 통해 산소를 공급하는 '장내 환기(enteral ventilation)' 기술의 인체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이 호흡법은 물고기, 거북, 돼지 등 일부 동물이 산소 부족 시 항문을 통해 산소를 흡수하는 자연의 원리를 응용한 것으로, 엉뚱한 기술을 선보이는 과학자들에게 주는 이그노벨상을 지난해 수상했다.
연구진은 초기 동물 실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은 뒤, 일본에서 27명의 건강한 남성을 대상으로 첫 인체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산소가 포함되지 않은 '퍼플루오르데칼린(perfluorodecalin)' 액체를 직장에 주입받고 60분간 유지하는 실험에 참여했다.
퍼플루오르데칼린은 산소를 운반할 수 있는 특수한 액체로, 의료 및 화장품 분야에서 활용되는 퍼플루오르화 탄소(PFC) 화합물이다. 최근 폐 기능이 저하된 환자에게 산소를 공급하는 대체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험 결과, 이 중 20명은 최대 1.5리터의 액체를 견디며 실험을 마쳤고, 일부는 복부 팽만감과 불편함을 호소했지만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다.
연구를 이끈 다카노리 다케베 박사는 "이번 실험은 안전성과 내구성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며, 효과에 대한 평가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음 단계는 산소가 포함된 액체를 사용해 실제 혈중 산소 농도 상승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가 연구에서 이 호흡법의 효과가 확인되면 부상이나 염증으로 기도가 막혔거나 감염성 질환으로 폐 기능이 심각하게 제한된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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