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플로리안 비르츠가 서서히 살아나는 모습이다.
비르츠는 새로운 챕터를 연 리버풀의 승부수였다. 알렉산더 이사크에 의해 곧바로 깨지기는 했지만, 리버풀은 비르츠 영입을 위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대 최고액인 1억1600만파운드(약 2148억원)를 썼다.
바르츠는 독일을 넘어 세계 최고의 재능 중 하나로 불렸다. 2020년 1월 레버쿠젠에 입단한 비르츠는 그해 5월 만 17세5일의 나이로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치렀다. 같은 해 6월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분데스리가 최연소 득점 기록까지 세웠다.
비르츠는 2023~2024시즌을 통해 세계적인 선수로 떠올랐다. 레버쿠젠을 독일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으로 이끈 비르츠는 해당 시즌 MVP로 선정되며 더욱 주가를 높였다. 탁월한 기술과 센스 등을 모두 갖춘 비르츠는 독일 대표팀에서도 에이스로 떠오르며, 빅클럽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바이에른, 맨시티, 레알 마드리드 등이 비르츠를 주시했다.
대이변이 발생했다. 지난 시즌 우승에 성공한 리버풀이 그간 아껴둔 총알을 모두 꺼내 비르츠를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비르츠는 아르네 슬롯표 리버풀의 핵심이 되어줄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잉글랜드 무대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르츠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단 1개의 공격포인트도 올리지 못했다. 그 사이 리버풀은 11년만의 4연패라는 수렁에 빠졌다.
전문가들은 앞다퉈 비르츠를 비판했다. 리버풀의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는 CBS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리버풀은 축구를 하는게 아니라 농구를 하고 있다. 슬롯은 훌륭한 감독이다. 지난 시즌 톱팀이었던 리버풀은 스타성을 보탰지만, 지금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며 "많은 돈을 특정 선수에게 썼기 때문에 밸런스가 무너졌다. 눈에 띄는 것은 비르츠다. 그는 전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시간이 충분하지만, 당장은 팀에서 빼야한다"고 했다.
'맨유 레전드' 웨인 루니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텔레그래프를 통해 "리버풀은 새로운 공격 조합을 만들었다. 모두가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싶어하지만, 그 중에서도 비르츠는 가장 덜 돋보이는 선수"라며 "비르츠는 밸런스와 스타일을 해친다. 그는 월드클래스고, 앞으로 나아질 것이라 확시하지만, 어려운 시간이라는 것은 확실하다"고 했다.
하지만 비르츠는 마침내 긴 침묵을 깼다. 비르츠는 23일(한국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도이체 방크 파르크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와의 2025~202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리그 패이즈 3차전에서 2도움을 기록했다. 비르츠는 날카로운 돌파와 센스 있는 패스를 앞세워 후반 21분 코니 학포와 25분 도미닉 소보슬러이의 골을 만들어냈다. 비르츠는 이날 키패스 4개 등을 기록하며 팀내 최고인 평점 9점을 기록했다.
리그에서 워낙 부진해서 그렇지 비르츠는 그래도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는 그런데로 플레이를 했다. 스쿼카에 따르면 비르츠는 올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뛰는 선수들 중 세번째로 많은 찬스 메이킹에 성공했다. 11번을 성공시켰다. 그의 위에는 16번을 기록한 킬리앙 음바페, 13번의 아르다 귈러, 레알 마드리드 듀오 밖에 없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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