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오현규의 과한 승부욕이 조금은 이뻐보였다.
오현규의 소속팀 KRC 헹크는 24일(한국시각) 벨기에 헹크의 체게카 아레나에서 열린 레알 베티스와의 2025~2026시즌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3차전에서 0대0 무승부를 거뒀다. 1승 1무 1패라 된 헹크는 19위에 위치했다.
오현규는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장했다. 직전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탄 오현규라 베티스전에서도 좋은 활약이 기대됐다. 오현규는 전방에서 공격을 이끌면서 기회를 엿봤지만 동료들이 오현규의 움직임을 살려주지 못하는 장면이 많았다.
오현규는 전반 내내 슈팅 1번을 시도해보지도 못했다. 팽팽한 승부는 후반에도 이어졌고, 헹크는 공격 기회를 잘 만들어내지 못했다. 오현규는 고립됐고, 공조차 잡기 힘들었다. 오현규를 철저하게 수비하던 베티스였지만 후반 중반이 넘어서면서 집중력이 흐러졌다.
오현규는 후반 35분 역습에서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센터백 사이로 침투한 오현규에게 완벽한 패스가 배달됐다. 오현규는 페널티박스 안까지 들어가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아쉽게도 골대를 강타하고 말았다. 오현규는 득점을 직감했었는지 무릎까지 꿇으며 아쉬워했다.
2분 뒤에 오현규는 또 다른 억울한 상황에 직면했다. 프리킥에서 오현규는 수비수들 뒤로 빠져서 돌아뛰는 움직임을 준비했다. 오현규는 발렌틴 고메즈보다 앞서서 침투했다. 이때 고메즈가 오현규의 유니폼을 잡았고, 오현규는 그대로 넘어졌다. 오현규는 심판진을 향해 강하게 페널티킥이라며 항의했지만 심판진은 오현규의 항의를 무시했다.
그대로 오현규의 베티스전 활약이 종료됐다. 오현규는 유세프 아라비와 교체되면서 경기를 빠져나왔다. 벤치로 돌아온 뒤 오현규는 주먹으로 의자를 부술 듯이 내려쳤다. 득점 기회를 놓친 자신을 향한 아쉬움을 분노로 표출했다.
사실 행동만 보면 좋은 모습이라고 볼 수는 없다. 옆에 동료들도 있고, 경기에서 팀이 지고 있는 상황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충분히 용납할 수 있는 승부욕이었다. 승부를 끝내버릴 수 있는 최고의 찬스였기에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한 자신에게 화가 났기 때문에 나오는 행동이라는 걸 모두가 알고 있었다. 무릇 좋은 스트라이커라면 경기 내내 존재감이 없더라도 그런 찬스를 살려서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오현규는 이런 승부욕이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성장해왔을 것이다. 또한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오현규는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 이적이 어이없게 무산되는 이상한 일도 겪었지만 이를 잘 극복해내고 있는 중이다.
이번 시즌 헹크 주전 스트라이커라는 역할을 맡은 뒤 15경기 5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최근 국가대표팀에서도 A매치 6경기 동안 4골 1도움을 터트리면서 점점 국가대표팀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높여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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