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전역 믿기지 않아, 7위만 바라보겠다."
'전역남' 이동경의 각오였다. 김천 상무는 2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4라운드에서 3대2 역전승을 거뒀다. 올 시즌 전북을 상대로 2승을 거둔 유일한 팀이 된 김천은 승점 58로 2위를 지켰다. 지난 라운드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전북은 시즌 5패째를 당했다.
김천의 중심에 이동경이 있었다. 이동경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김천과 작별한다. 26일 전역한다. 마지막 경기에 나선 이동경은 원맨쇼라는 말로도 부족할 정도의 활약을 펼쳤다.
전반 5분만에 이승우에게 선제골을 내준 김천은 곧바로 동점골을 뽑았다. 이동경이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골문으로 향하는 킥은 티아고의 머리를 맞으며 자책골로 연결됐다. 하지만 동점은 길게가지 않았다. 29분 전진우에게 골을 내주며 다시 끌려갔다.
후반 이동경의 발끝이 더욱 불탔다. 후반 3분 왼쪽부터 돌파한 후 골대 앞에서 감각적인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았다. 26분에는 자신이 얻어낸 프리킥을 환상적인 왼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기어코 승부를 뒤집었다. 이동경은 시종 날카로운 돌파와 킥으로 전북을 괴롭혔고, 김천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이동경은 "전역이 믿기지 않는다. 믿기지 않는다. 내 생각 보다 빨리 지나갔다. 진심으로 축구를 사랑하는 시간이 됐다"고 했다. 그는 이날 손가락 다섯개를 펴는 특별한 세리머니를 했다. 이동경은 "오늘이 와이프 만난지 5주년이다. 아내가 몰랐을텐데 골을 넣으면 특별한 세리머니 준비했다고 지켜보라했는데, 골 넣어서 기쁘다"고 했다.
이동경은 이제 울산으로 복귀한다. 울산은 잔류 싸움을 펼치고 있다. 그는 "개인적인 목표 보다는 7위로 마무리할 수 있는 목표 하나만 갖고 가겠다. 내일 울산 경기 지켜보며 응원하겠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후임들에게 "시간은 가더라. 몇일 남았는지 세지 말라 했는데, 시간 지나면 민간인으로 돌아간다. 시간 속에서 발전 신경 쓰면 유익한 시간이 될 수 있다. 동료들과 즐거운 시간 보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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