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무고사와 제르소, 그리고 박승호가 뭉친 인천유나이티드의 공격 삼각편대는 K리그2에서 가장 위협적이었다.
올 시즌 인천의 조기 우승, 승격 확정 행보 속에서 무고사 제르소 박승호의 활약은 절대 빼놓을 수 없다. 인천이 시즌 초반부터 K리그1 선두로 자리매김하며 질주하는 과정에서 공격에서 뛰어난 영향력을 펼친 세 선수는 우승의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무고사는 2024시즌 K리그1 득점왕의 품격을 보여줬고, 제르소는 에이스 역할을 도맡았다. 박승호는 윤정환 감독 공격 체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소화했다.
무고사는 명실상부 K리그 최고의 골잡이 중 한 명이다. 1992년생의 적지 않은 나이이지만, 문전에서는 누구보다도 날카롭다. 2024시즌 K리그1 득점왕까지 차지한 선수가 K리그2로 향했기에 모든 팀들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무고사는 득점력으로 모두를 떨게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무려 19골을 터트렸다. 페널티킥 득점이 9골에 해당하지만, 무고사의 막강한 페널티킥 성공 능력 또한 상대팀들에게는 부담이었다. 후반기 부상과 체력적인 부담으로 교체 출전 횟수가 늘기는 했으나, 경기장에 등장하면 언제든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위협감이 상대를 짓눌렀다. 향후 3경기가 남은 점을 고려하면 두 시즌 연속 득점왕도 유력하다. 경남전에서 한 골을 추가해 20골 고지에 오르며 2위 후이즈(성남)가 16골로 격차가 벌어진 상황이다.
제르소는 '무결점의 에이스'였다. K리그1 '최고의 스피드스타'로 활약했던 제르소는 인천의 강등에도 불구하고 팀에 남았다. 윤정환 감독이 빠르고 뒷공간 침투에 능하며, 수비 가담도 훌륭한 그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관심이 쏠렸다. 제르소는 윤 감독 체제에서 확실한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시즌 초반 적응기를 거쳐 우측에서 날카로운 움직임과 속도, 문전에서의 결정력까지 선보였다. 제르소로부터 파생되는 공격 영향력도 뛰어났다. 12골10도움으로 K리그2에서 에울레르(이랜드)와 함께 '10-10'을 달성한 유이한 주인공이다. 시즌 막판까지 부상 없는 철강왕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점도 인천에는 큰 힘이었다.
무고사 제르소가 기대에 어울리는 활약이었다면, 박승호는 가장 놀라운 발견 중 하나였다. 2023시즌 인천에서 데뷔하며 프로 무대에 올랐던 박승호는 이후 꾸준히 기회를 받으며 성장했다. 연령별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리며 뛰어난 유망주라는 점은 확실히 인정받았다. 다만 잠재력을 폭발시키길 팬들은 기대했다. 2024시즌 27경기에 출전해 2골2도움을 기록했으나,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활약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박승호는 인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로 발돋움했다. 윤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박승호를 최전방에 배치하는 선택을 선보였다. 박승호는 최전방에서 날개를 달았다. 인천의 체계적인 압박에서 핵심이었다. 박승호로부터 파생되는 공격도 매 경기 늘어갔다. 팀의 상승세와 함께 박승호도 활약하며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공격포인트도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세 선수 모두 개인 수상이 유력하다. 무고사의 경우 득점왕과 K리그2 베스트11, 제르소도 도움왕과 K리그2 베스트11을 기대할 수 있다. 박승호는 포지션상 최전방에서 후이즈, 일류첸코 등 쟁쟁한 경쟁자들 탓에 K리그2 베스트11은 어려울 수 있으나, K리그2 영플레이어상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시즌 막판까지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세 선수는 인천이 잊지 못할 시즌, 가장 선봉에서 활약한 선수로 기억될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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