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LG 트윈스가 어쩌면 3차전까지는 국내 선발투수로 버텨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외국인 에이스 요니 치리노스가 뜻하지 않은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염경엽 LG 감독은 2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한국시리즈 1차전을 8대2로 승리한 뒤 2차전 선발투수 변화를 예고했다. 원래는 치리노스가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옆구리에 담 증상이 있어 임찬규가 2차전에 나선다는 것.
염 감독은 "원래 치리노스였는데 어제(25일) 자고 일어나 옆구리에 담이 왔다고 한다. 고민하다가 (임)찬규가 잠실에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서 찬규로 결정했다. 치리노스는 회복하는 것을 보고 3차전 또는 4차전에 낼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투수는 가을야구에서 매우 중요한 전력이다. 정규시즌 3위 SSG 랜더스는 에이스 드류 앤더슨이 준플레이오프 직전 장염에 걸리는 바람에 4위 삼성 라이온즈에 치욕의 업셋을 당했다.
앤더슨은 지난 13일 삼성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겨우 몸 상태를 회복해 선발 등판했는데, 3이닝 3실점(2자책점)에 그쳤다. 앤더슨은 정규시즌 12승, 171⅔이닝, 245탈삼진, 평균자책점 2.25로 맹활약했지만, 가장 중요한 가을 무대에서 장염에 무릎을 꿇었다.
SSG는 3차전에 3대5로 패하는 바람에 그대로 삼성에 분위기를 넘겨줘 시리즈 1승3패로 무릎을 꿇어야 했다.
과연 LG는 다를까. 일단 치리노스 못지않은 외국인 투수가 있다는 게 SSG와 다른 점이었다. 앤더스 톨허스트가 있었다. 한국 가을야구를 처음 경험하는 톨허스트는 중압감이 가장 심한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하는 중책을 맡았는데, 6이닝 2실점 호투를 펼쳤다. 한화 타선이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꽤 달아오른 상황이었는데도 톨허스트의 공을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국내 11승 투수가 셋이나 있는 것도 LG가 당장은 버틸 수 있는 이유다. 우완 임찬규와 좌완 손주영, 송승기가 정규시즌에 나란히 11승을 달성했는데, 막내 송승기는 일단 불펜으로 물러나 있다. LG는 일단 3차전까지 임찬규와 손주영을 차례로 기용한 뒤 4차전에 치리노스가 등판하도록 기다릴 수 있는 여유가 있는 편이다. 물론 임찬규와 손주영이 무너질 경우 이야기는 조금 달라지는데, 그럴 때는 송승기를 바로 붙여 길게 쓰는 방법도 고민할 수 있다.
염 감독은 "(치리노스가) 4차전은 가능할 것 같은데, 최대한 회복 속도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치리노스는 올해 LG와 총액 100만 달러(약 14억원)에 계약하고 처음 한국 무대를 밟았다. 정규시즌 30경기에서 13승6패, 177이닝, 137탈삼진,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 에이스의 몫을 다했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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