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한 경기만 잘 쳤어도 자력 우승을 했을텐데..."
LG 트윈스 '4번 타자' 문보경이 한국시리즈에서 비로소 부활했다. 정규시즌 막바지에 쌓인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해소했다.
문보경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화 이글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 4타수 2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LG는 8대2로 승리하며 통합우승을 향해 성큼 나아갔다.
문보경은 9월 들어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시즌 내내 든든한 4번 타자로 활약했지만 막바지에 고전했다. 마지막 적시타가 9월 9일 키움전이었다. 9월 월간 타율이 1할5푼8리에 그쳤다. LG는 페넌트레이스 우승 매직넘버 1을 남기고 3연패를 당했다. 2위 한화가 143번째 경기에서 패하면서 LG의 우승이 확정됐다.
문보경은 "9월에 너무 못 쳤다. 아무리 못 쳐도 끝날 때까지 아예 못 치진 않겠지 싶었는데 힘들었다. 그 기간 동안 한 경기만 잘 쳤어도 자력 우승을 했을텐데 그 부분이 마음에 많이 남았다. 어쨌든 정규리그에서 우승해서 마음이 편해진 상태로 한국시리즈를 준비했다"고 돌아봤다.
문보경은 1차전 5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1-0으로 앞선 1회말 2사 3루에 한화 선발 문동주를 상대로 좌중간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문동주의 154km 하이패스트볼을 완벽한 타이밍으로 받아쳤다. 7-2로 앞선 6회말 2사 1, 2루에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적시타를 폭발했다.
문보경은 "거의 3주를 쉬었다. 연습경기를 4차례 소화했는데 실전과 차이는 크다. 아무리 연습을 해도 실전 투수의 공과 연습경기 공은 다르다. 160km까지 나오는 피칭머신이 도움이 됐다. 빠른 공을 봐뒀다는 게 경기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첫 단추를 잘 뀄다. 문보경은 "첫 타석 결과가 좋아서 긴장이 빨리 풀렸다"고 안도했다.
문보경은 2023년 통합우승 당시 한국시리즈에서도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다. 5경기 17타수 8안타 타율 4할7푼1리 OPS(출루율+장타율) 1.241을 기록했다. 문보경은 "개인 기록 신경 안 쓴다. 상관 없다. 팀이 이기고 우승만 했으면 좋겠다"고 염원했다.
잠실=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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