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천하의 김현수도 떨린다. 물론 자기 역할은 제대로 한다.
2006년 신고선수로 데뷔한 김현수는 이제 LG 트윈스 간판타자이자 프로 20년차 최고참급 선수다. 그에게도 한국시리즈는 떨리는 무대일까. 27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김현수는 "긴장되서 잠을 못잤다. 어제도 9시반에 누웠는데 12시까지 뒤척였다"며 손을 내저었다.
김현수는 "롱런하다보니 기록이 쌓인 것"이라며 겸양을 표했다. 이어 '김현수가 있는 팀이 강팀 아니냐'는 말에 "좋은 선배들 만나서 어릴 때부터 뛸 수 있는 환경이었고, 또 좋은 후배들 만난 덕분에 버스 잘 타는 덕분"이라며 "이렇게 어린 선수들이 많은 경험을 쌓다보면 LG는 계속 강팀이지 않을까. 난 강팀의 일원이었다는 점에 만복하겠다"라고 자부심을 표했다.
전날 잠실 한국시리즈 1차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1안타 2볼넷 2타점을 올리며 '명불허전' 활약을 펼쳤다. 1안타가 바로 결승타였다.
이날 안타로 김현수는 포스트시즌 102경기째 출전, 통산 97안타를 기록했다. 가을야구 통산 100안타까지 3개 남았다. 역대 1위 홍성흔(101개)까지도 4걸음이다.
타점은 57개로 진작에 최정(43개)에 앞선 1위다. 출전 경기 수는 홍성흔(109경기) 박진만(104경기)에 이은 3위.
김현수는 전날 타점 상황에 대해 "득점권이 아닐 ?? 강하게 치고자 했고, 상대 폭투로 2,3루가 되고 나선 수비수가 전진을 안하길래 최대한 인플레이를 만들려 애썼다"며 웃었다.
류현진과는 포스트시즌 첫 만남이다. 김현수는 "잘 던지겠지만, 우린 잘 공략해야한다. 이겼으면 좋겠다"며 스스로를 다잡았다.
김경문 감독과 포스트시즌에서 만나는 건 김현수가 두산, 김경문 감독이 NC 다이노스 소속이던 시절 2015년 이후 10년만이다. 두 사람은 두산에서 사제 관계로 처음 만났지만, 이제 양쪽 모두 소속이 바뀐 채 한국시리즈에서 만났다. 그는 "2016년에는 제가 한국에 없었다(미국 볼티모어 오리올스)"고 깨알같이 덧붙였다. 하지만 김현수는 김경문 감독에 대한 질문에 조심스럽게 미소로만 답했다.
"데뷔?? 무조건 쳐야된다고 생각했다. 4타석 나가면 4타석 전부 잘해야한다, 안그러면 민폐라고 느꼈다. 지금은 차분하게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 공을 하나 더 던지게 하든, 뭘 하든 팀에 도움이 되면 되니까. 4번 기회가 오면 1번이라도 잘 살리고자 한다. 후배들에게도 '한번만 살리면 된다' 그렇게 조언해준다."
김현수는 "모르는게 약이다. 알면 알수록 힘들다. 난 이미 너무 멀리 와버렸다"면서 "패기만만한 친구들은 그대로 두는게 낫다. 그런 선수들에겐 이야기해줄 필요가 없다"며 껄껄 웃었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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