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망해봐야 정신 차릴까.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명장으로 인정받는다. 개성 강한 선수들이 뭉친 스타 군단 다저스를 늘 강팀으로 지휘한다.
하지만 치명적 약점이 있다. 단기전에서 약하다는 점이다. 밥 먹듯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만, 월드시리즈 우승은 2번 뿐이었다. 다저스가 쓰는 돈, 막강한 라인업에 대비하면 많은 우승이라고 할 수 없다. 유독 단기전에서 이해하기 힘든 선수 기용과 고집으로 판을 망치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도 조짐이 심상치 않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 1, 2차전에서 1승1패를 하고 홈으로 왔다. 2차전 야마모토의 눈부신 호투가 아니었다면, 1차전 패배 악몽을 이기지 못할 뻔 했다.
문제는 앤디 파헤스다. 파헤스는 올해 포스트시즌 타율이 9푼3리다. 43타수 4안타다. 심지어 볼넷도 없다. 하위 타순에서 흐름을 다 끊고 있다. 아무리 중견수 수비가 안정적이라고 해도,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줄 법하다.
실제 로버츠 감독은 28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3차전을 앞두고 파헤스 교체를 암시했다. 하지만 3차전 선발 라인업에는 그대로 파헤스의 이름이 들어갔다.
한국팬들 입장에서는 김혜성의 선발 출전을 바랄지도 모른다. 하지만 김혜성도 내야수다. 이런 큰 경기 외야 수비를 맡기기에는 부담이 있다.
하지만 김혜성 문제가 아니라 이런 로버츠 감독의 고집스러운 용병술이 다저스 실패의 원흉이 될 수 있다는 게 문제다. 3차전은 사실상 결승전 같은 경기다. 과연 파헤스가 로버츠 감독의 믿음에 보답할 수 있을 것인가.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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