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중국슈퍼리그(CSL) 클럽 청두 룽청이 '무개념' 팬의 행동으로 인해 벌금 철퇴를 맞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29일 청두 팬들이 지난 9월17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HD와의 2025~2026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에서 울산 선수들에게 물병을 던진 행위가 AFC 징계 및 윤리 규정 65.1조에 위반한다고 판단, 3000달러(약 42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AFC는 청두 팬들이 울산의 결승골이 터진 후 관중석에서 경기장에 있는 울산 수비수 정승현을 향해 최소 1개의 물병을 던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전반 44분 페드루 델가두에게 선제실점한 울산은 후반 31분 엄원상의 동점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고, 후반 추가시간 5분 허율의 극장 역전골로 2대1 승리했다.
허율이 득점 후 원정 서포터석 앞에서 전매특허인 '요리 세리머니'를 펼치자, 이에 흥분한 일부 청두팬이 물병을 던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청두팬이 물병을 투척하고 욕설을 쏟아붓는 장면은 팬들이 찍은 영상에 고스란히 잡힌 만큼 징계는 피할 길이 없었다. AFC는 그간 선수의 안전을 위협하는 관중 물병 투척 사건에 대해선 무관용 원칙을 고수해왔다.
AFC는 지난 5월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 팬들이 2024~2025시즌 ACLE 결승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의 경기에서 경기장에 휴지, 물병 등을 투척하고 홍염을 터뜨린 위반 행위에 대해 2만2500달러(약 31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한 바 있다.
중국 포털 '소후닷컴'은 '한국에 온 약 300명의 청두 팬은 원정에서 팀의 '12번째 선수' 역할을 했다. 그들의 응원은 팀의 투지를 북돋아줬다. 그러나 일부 팬들의 충동적인 행동은 이러한 응원에 찬물을 끼얹었다. 물병을 던지는 것은 스포츠맨십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안전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며 '경기 후 이러한 행동은 곧바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어떤 팬들은 '끝까지 치열했던 경기가 물병 하나로 망쳐졌다'라고 한탄했고, 어떤 팬들은 '경기에서 졌다고 스포츠맨십을 잃는 것은 아니다. 충동적인 행동은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다'라고 직설적으로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한국 축구 레전드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청두는 내달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리그 스테이지 4차전 원정경기를 펼친다. 청두는 앞서 3경기에서 1승2패 승점 3을 기록, 12개팀 중 9위에 위치했다. 울산은 2승1무 승점 7로 선두를 달리고, 서울은 1승1무1패 승점 4로 5위에 랭크했다.
한편, 중국슈퍼리그 클럽의 팬이 ACLE에서 K리그를 상대로 몰상식한 행동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 산둥 루넝의 한 팬은 산둥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경기 중 관중석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 사진을 들며 광주를 도발했다.
이에 광주는 공식 성명을 내고 "이는 대한민국 전체를 조롱하는 행위다. AFC에 공식 조사와 징계를 강하게 요구했다"라고 밝혔다. 산둥 구단 차원에서 공식 사과하고, 경찰에 신고해 관련자들에게 경기장 영구 출입 징계를 내렸다. 해당 시즌 울산전 원정경기를 불과 두 시간 남겨두고 대회 포기를 선언하기도 했던 산둥은 결국 AFC로부터 2027~2028시즌까지 AFC 주관 대회 출전 불가와 5만달러(약 715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받았다.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상하이 선화도 오물 투척, 폭언 등의 혐의로 AFC로부터 벌금을 받은 바 있다.
중국 포털 '소후닷컴'은 '이러한 충동적인 행동은 구단에 재정적 손실을 입혔을 뿐만 아니라 ACL에서 중국 축구의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슈퍼리그 팀이 아시아 대회에 푹 빠져 있는 지금, 일부 팬들의 비이성적인 행동은 중국 축구의 성숙으로 가는 길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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