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KT는 왜 예비 FA 한승혁을 보상 선수로 지명했을까.
KT 위즈는 28일 FA로 이적한 강백호의 보상 선수로 투수 한승혁을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KT 소속이던 강백호는 FA 자격을 얻어 한화 이글스와 4년 총액 100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강백호는 FA A등급으로, KT는 한화로부터 보호 선수 20인 외 보상 선수 1명과 강백호의 전년도 연봉 200%를 보상으로 받을 수 있었다.
KT는 장고 끝에 한승혁을 지명했다. 투수 왕국으로 불리운 KT였지만 올시즌 필승조 부족으로 아쉽게 6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한 여파다. 박영현을 마무리로 돌린 뒤 8회 필승조가 사라졌고, 손동현이 부상으로 인해 제 활약을 하지 못했다. 2년차 원상현이 기대 이상의 투구를 해줬지만 기복이 있었다. 김민수도 왔다갔다 했다. 숙원이던 좌완 필승조 발굴도 또 실패로 돌아갔다.
이 때문에 한승혁 지명에는 이견이 없었을 걸로 보인다. 2011년 프로 입단 후 제구가 안 되는 파이어볼러로 오래 고생했지만, 지난해부터 갑작스럽게 제구를 잡으며 위력적인 필승조로 변신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19홀드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이 5.03이었다. 한승혁은 이를 아쉬워하며 볼넷을 안 내줘도 되는 상황에서 볼넷을 주는 문제를 꼭 해결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올시즌 홀드수는 16개로 줄었지만, 평균자책점을 2.25로 대폭 낮췄다. 엄청난 발전이었다.
그런데 약간 찝찝할 수 있는 건 한승혁이 내년 시즌 후 FA가 된다는 것이다. 즉시 전력을 내주고, 힘들게 데려오는 보상 선수인데 딱 1년만 쓰고 다른 팀으로 떠나보낼 수 있다 생각하면 너무 아까울 수 있다.
하지만 KT 입장은 단호했다. KT 나도현 단장은 "예비 FA 이런 건 생각하지 않았다. 풀린 선수들 중, 가장 좋은 선수를 데려온다는 원칙으로만 접근했다"며 "한승혁이 풀려있어 깜짝 놀랐다. 코칭스태프, 프런트에서도 이견이 없었다. 무조건 한승혁으로 의견이 모였다"고 밝혔다.
나 단장은 "한승혁이 우리 팀에 와 좋은 활약을 해준다면, 내년 FA 시장에서 우리가 잡으면 된다. 우리는 리빌딩을 하는 팀이 아니고, 당장 내년 시즌 높은 목표를 갖고 있는 팀이다. 오직 그 것만 생각하고 한승혁을 지명했다. 불펜 즉시 전력으로 좋은 활약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승혁을 떠나보내게 된 한화 손혁 단장은 "단장이 되고 처음 트레이드로 데려온 선수라 애정이 많은 데 아쉽게 됐다"며 "내년 FA가 되니, KT 가서 잘 했으면 하는 바람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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