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리그 PO 2차전서 김수장 제압…입단 39년 만에 대기록
녹슬지 않는 기력…2026년 최초 2천승 돌파 확실시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영원한 바둑황제' 이창호(50) 9단이 마침내 한국 바둑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수립했다.
수소도시 완주의 주장인 이창호는 1일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25 인크레디웨어 레전드리그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GOGO 양양의 3지명 김수장 9단에게 159수 만에 흑 불계승했다.
이로써 통산 1천969승(1무 814패)째를 수확한 이창호는 스승 조훈현 9단이 보유했던 종전 최다승(1천968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만 11세이던 1986년 8월 프로 입단한 이창호는 조영숙 초단(이하 당시 단)을 상대로 첫 승리를 거둔 뒤 2000년 10월에는 안조영 6단을 꺾고 1천승을 수확했다.
2010년 1월 최철한 9단을 상대로 1천500승을 달성한 이창호는 2021년 2월 1천800승(상대 한웅규 7단), 2024년 9월 1천900승(상대 유창혁 9단) 고지에 차례로 오른 뒤 대망의 최다승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이창호는 첫 타이틀을 획득한 1989년 제8기 KBS바둑왕전 결승 상대였던 김수장 9단을 상대로 이날 최다승 기록까지 수립했다.
전날 타이기록에 이어 하루 만에 최다승을 경신한 이창호는 "지금까지 많은 대국을 해왔지만 이렇게 뜻깊은 기록을 세우게 되어 영광스럽다"며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던 바둑을 지금까지 둘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도 더 좋은 바둑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계 바둑계의 '고트'(GOAT·Greatest Of All Time·역대 최고 선수)라고 평가되는 이창호는 통산 우승 횟수는 142회로 조훈현(162회) 9단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메이저 세계대회에서는 17차례 우승해 이세돌(14회) 9단과 신진서(9회) 9단 등 전 세계 프로기사를 통틀어 역대 1위다.
최근 시니어 무대에서 활약 중인 이창호는 올 시즌 51승 13패, 승률 79.69%를 기록하며 한국 전체 랭킹 59위에 랭크됐다.
이창호 9단이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내년에는 역대 최초로 2천승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이창호가 이끄는 수소도시 완주는 GOGO 양양을 종합 전적 2-0으로 완파하고 레전드리그 챔피언결정전(3전 2승제)에 올랐다.
완주는 3일부터 정규리그 1위팀 효림과 레전드리그 최종 우승 경쟁에 나설 예정이다.
shoel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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