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기어이 환갑을 채울 모양새다.
미우라 가즈요시(58)가 내년에도 현역으로 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요코하마FC와 계약한 미우라는 지난 시즌부터 J3(3부리그) 아틀레티코 스즈카와 임대 계약을 맺은 상태. 스즈카는 30일 펼쳐진 본즈 이치하라와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연장 혈투 끝에 0대1로 패해 지역리그로 강등됐다. 미우라는 팀이 0-1로 뒤진 연장 후반 6분 교체 투입됐으나, 무득점에 그쳤다.
미우라는 경기 후 스포츠닛폰과의 인터뷰에서 "한마디로 말한다면 이것도 축구라고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프로 데뷔 40주년을 맞이한 미우라는 올 시즌 7경기에 나섰으나 무득점에 그쳤다. 대부분의 출전 모두 후반 막판 교체 투입이었던 만큼, 출전 기록에도 큰 의미를 두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스즈카와의 임대 계약은 내년 1월 31일 만료된다. 미우라는 스즈카와의 동행 여부에 대해 "그 부분도 고려 중이지만, 내가 계속 하고 싶다고 해도 팀이 다른 결정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1년 동안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한 부분에 아쉽지만, 이것도 내 축구 인생의 일부"라며 "결과를 제대로 받아들이고, 다음을 향해 달리고 싶다"고 현역 연장 의지를 드러냈다. 미우라는 이달부터 새 시즌 준비를 위한 개인 훈련을 시작한다.
미우라는 일본 축구 브라질 유학 1세대로 1990년대 최고의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다. 1986년 산투스에서 프로 데뷔 후 브라질에서 뛰다 1990년 요미우리FC(현 도쿄 베르디)에 입단하면서 일본에 진출했다. 1994 미국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한국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일본의 1대0 승리를 이끌며 국내 팬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1994년 이탈리아 세리에A 제노아에 임대 이적한 뒤 일본으로 돌아와 1996년 J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전성기를 달렸다. 하지만 일본이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은 1998 프랑스 대회 본선 최종명단에 승선하지 못했고, 1999년 크로아티아의 디나모 자그레브로 이적했으나 인상적인 활약상을 남기지 못했다. 이후 교토 상가, 빗셀 고베 등을 거쳐 2005년부터 요코하마FC와 계약 중이다.
2010년 중반 이후 미우라는 J리그 최고령 출전 기록을 갈아 치우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실제 경기력이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도 뒤따랐다. 2022년부터는 하부리그 임대 등으로 경력을 이어오고 있다. 재정적으로 취약한 팀들이 미우라의 인기를 등에 업기 위해 임대 제안을 하고, 미우라는 기록 경신을 위해 이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비판도 이어져 왔다. 하지만 미우라는 현역 연장 의지를 굽히지 않고 매년 개인 훈련으로 몸을 만드는 모습을 이어오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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