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2020년대 K팝 보이그룹의 대상 흐름이 달라졌다.
지난 몇 년간 방탄소년단의 장기 독주와 그 공백을 세븐틴, NCT 127, NCT 드림 등이 자연스럽게 채웠다면, 2025년에는 스트레이 키즈와 엔하이픈이 승계 구도를 이어받고 있다.
2025년은 보이그룹 부문에서 두 팀이 압도적으로 부상한 해다. 특히 음반 성적과 글로벌 차트, 그리고 시상식 대상 구성에서 흐름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올해 스트레이 키즈는 정규 4집 'KARMA'로 초동(앨범 발매 후 일주일간 음반 판매량) 303만 장을 기록했다. 미국 '빌보드 200'에서는 통산 7번째 1위를 기록, 북미 시장 주류 진입을 다시 한번 증명하기도 했다.
시상식 결과도 이 성과가 그대로 반영됐다. '2025 마마 어워즈'에서 '올해의 앨범'을 수상했고, '더 팩트 뮤직 어워즈'에서는 '어너 오브 더 이어', '레코드 오브 더 이어'를 가져갔다. 모두 대상급인 상이다. 이밖에도 'KGMA'와 '케이월드드림어워즈'에서도 대상급에 준하는 최고상을 수상, 12월 1일 기준 보이그룹 중 가장 많은 대상급 트로피를 확보한 팀이 됐다.
엔하이픈은 올해 성장속도가 가장 빠른 팀이다. 미니 6집 'DESIRE: UNLEASH' 초동은 214만 장, 정규 2집 'ROMANCE : UNTOLD'는 발매 7개월 만에 구보 판매량 상승으로 트리플 밀리언을 달성했다. 팬덤 유입이 실제 구매력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에 '2025 마마 어워즈'에서는 대상급인 '올해의 팬스 초이스'를 받았다. 또 '더 팩트 뮤직 어워즈', 'ASEA', '디 어워즈' 등에서 연달아 최고상 또는 대상급인 상을 기록, 올해만 총 4개 이상의 대상 라인에 이름을 올렸다. 2024년 대비 대상 수가 크게 증가했고, 2025년 들어 본격적인 '대상권 그룹'으로 이동한 셈이다.
결과적으로, 단일 시상식의 결과가 아니라, 전체 시상식 흐름이 두 그룹 중심으로 재편된 형태다. 이는 특정 앨범 효과가 아니라, 구조적 변화로 해석할 수 있다.
방탄소년단(2013년 데뷔)은 2020~2022년 '마마 어워즈', '멜론뮤직어워즈', '골든디스크', '서울가요대상' 등에서 '올해의 가수, 노래, 앨범'을 연속 석권하며 절대적 대상 체제를 구축했다. 세븐틴(2015년 데뷔)은 2023~2024년 '마마 어워즈'와 '골든디스크'에서 주요 부문을 수상했고, NCT 127과 NCT 드림(각각 2016년 데뷔)도 '서울가요대상' 대상을 연속으로 받았다.
이들 모두 2010년대 중반 데뷔 라인업으로, 이제 2018~2020년 데뷔 그룹들이 대상권으로 올라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세대 순환 흐름으로 읽힌다. 2025년 대상 결과가 의미를 갖는 이유는 수상 중심축이 스트레이 키즈(2018년 데뷔)와 엔하이픈(2020년 데뷔)으로 확실히 이동했다는 것이다. 데뷔연도 흐름과 실제 수상 데이터를 함께 보면, 2025년 결과는 보이그룹 세대교체가 구조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설명하는 핵심 근거가 된다.
이제 오는 6일 '2025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20일 '2025 멜론뮤직어워드', 내년 1월 10일 '제40회 골든디스크어워즈' 등 굵직한 음악 시상식이 줄줄이 남아 있다. 스트레이 키즈와 엔하이픈이 올해 보여준 흐름을 마지막까지 이어가며 대상급 상을 추가할지, 2025년 보이그룹 판도 재편이 어디까지 확장될지 관심이 모인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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