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역대급 뮤비'를 남기고 떠나는 보상 선수.
KT 위즈팬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달 29일 열린 팬 페스티벌. 왕년의 인기 듀오 '플라이투더스카이'가 등장했기 때문.
진짜 플라이투더스카이가 나타났으면 충격이 환호로 바뀌었을텐데, 실제 등장한 이들은 안현민과 윤준혁이었다. 두 사람은 히트곡 'Sea of Love'에 맞춰 퍼포먼스를 선보였는데, 그럴싸한 복장에 의외로 잘해서 더 '충격'이었다. 특히 홈구장 케이티위즈파크를 배경으로 한 뮤직 비디오의 완성도가 생각보다(?) 높아 탄성을 자아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지 않아, 안현민은 영혼의 듀오를 떠나보내게 됐다. NC 다이노스는 3일 FA 최원준의 보상 선수로 윤준혁을 지명했다.
KT는 FA 시장에서 외야수 최원준을 4년 총액 48억원에 데려왔고, 원소속팀 NC에 보상 선수를 내줘야 했다. 최원준이 A등급이라 보호 선수를 20명밖에 묶지 못하기에, 주전급 선수 일부가 풀릴 걸로 예상됐다. 이 말인 즉슨, 1군 출전 경험이 많지 않은 윤준혁이 보상 선수로 이동할 걸로 예상한 사람도 많지 않았다는 의미다. 2020년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로 입단한 윤준혁은 지난해 13경기, 올해 28경기 1군 출전이 전부인 유망주다.
NC는 왜 즉시 전력을 배제하고, 윤준혁을 지명한 것일까. 실제 NC는 최근 몇 년간 필승조로 활약한 투수도 지명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 명의 김주원을 길러낼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윤준혁은 내야수가 부족한 KT가 공을 들여 키우고 있던 선수였다. 군대도 다녀온데다, 일단 가진게 너무 좋다. 내야수 치고는 큰 1m86의 키에 체구도 단단해 파워가 있다. 유격수라는 포지션을 감안할 때 이런 파워를 가진 선수를 찾는 게 쉽지 않다. 프로 레벨에서 수비는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다고 하지만, 일단 타격 잠재력이 어마어마하다. 수비도 훈련만 열심히 하면 발전 가능성이 있다. 어깨가 매우 강하기 때문이다. 여차하면 3루수로 활용도 충분히 가능하다. 주력도 평균 이상이다.
NC는 공-수-주를 다 갖춘 김주원이라는 국가대표 유격수를 키워낸 팀이다. 과연 윤준혁이 NC로 떠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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