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대한민국 유도 레전드 하형주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이 "우리 체육계가 와 이리 됐노(왜 이렇게 됐나)"라고 한탄을 쏟아낸지 벌써 1년이 지났다. 하 이사장은 4일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를 열어 체육공단 수장으로 보낸 1년을 돌아보고, 2026년도 중점 추진 업무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 이사장은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해 사업 규모가 크다는 사실을 느끼며 긴장을 했다. 1년이 지난 지금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지난 1년간 공단의 설립 취지와 목적에 부합하기 위해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 국민이 생활 속에 차감하는 체육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힘을 썼다. 이처럼 공단이 마땅히 해야 할 역할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한 1년이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1984년 LA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인 하 이사장은 은퇴 후 38년간 교단에서 후학 양성에 힘쓰다 지난해 11월 제14대 체육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해 체육행정가의 면모를 과시했다. 체육 복지 및 후배 체육인의 삶의 질 개선을 마음속에 담아두고 무거운 직책을 받아든 하 이사장은 지난 1년간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을 통한 체육투표권사업의 전문성 확보 등 체육공단의 핵심 기능 강화, 서울올림픽의 숭고한 유산을 계승 발전하기 위한 스포츠적 외교 노력, K-스포츠의 국제적 위상 제고를 위한 선도적 역할, 국민이 체감하는 생활 속 스포츠환경 조성 등에 앞장섰다고 자평했다.
주요 성과로는 투표권 사업을 골랐다. 체육진흥공단은 지난 7월 공단 자회사인 한국스포츠레저 주식회사를 공식 출범, 투표권사업을 직접 관리하고 있다. 하 이사장은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을 통해 투표권사업 전문성을 확보하고 지난 7월 1일 공공운영 전환을 완료하는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기획재정부를 설득해 불법사행산업 관리 감독 인력 6명을 증원, 사업 건전성을 강화했다"라고 말했다. 공단 내부적으론 서울올림픽의 숭고한 가치와 공단의 진정성을 알리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하 이사장은 "서울올림픽 유산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외교적 노력으로 IOC 산하 세계올림픽도시연합(WUOC) 집행위원으로 선출됐고, 핸드볼 경기장 명칭 사용권 판매를 통해 100억원을 확보하는 등 공공자산의 새로운 가치도 창출했다"라고 했다.
지난 1년간 '쓸데없는 곳에 시간을 보냈다. 너무 게을렀다'라고 돌아본 하 이사장은 다가오는 2026년엔 더 하고 싶은 일이 많다며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먼저 "4월 마지막주가 '체육 주간'이다. 1968년에 만들어진 개념인데, 사람들은 체육 주간이 있는 줄도 모른다. '사랑의 열매' 네트워크처럼, 체육 주간만큼은 대한민국 국민이 활기차게 스포츠를 즐기는 캠페인을 하고 싶다"라고 했다. 이어 "체육인복지 향상에 힘쓰고, 국민체육센터 신규 30개소 설치 등으로 생활체육 환경을 확대하며, 기업 지원과 AI 분야 지원에도 힘을 더하고, 내년 9월 개관 예정인 국립스포츠박물관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현재 61% 정도인 국내 생활체육 참여율을 2030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인 65%까지 차차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26년 하 이사장의 경영 방침 키워드는 '존중, 조화, 정정당당'이다. '모두가 즐기는 스포츠'를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이재명 정부의 기조에 발맞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책, 안전사고 예방 활동에도 힘쓸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하 이사장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축구선수 출신 대문호인 알베르 까뮈는 '스포츠는 단순한 경쟁이 아니'라고 했다. 스포츠를 통해 공정함과 상대에 대한 존중과 용기를 배웠다고 했다. 골문으로 날아오는 공을 예측하지 못하는 것처럼, 우리 인생도 에측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흐르곤 하는데, 그걸 극복하고 일어서게 만드는 힘이 스포츠에 있다고 말에서 울림을 받았다. 까뮈의 말은 공단이 추구하는 정신과 궤를 같이 한다. 앞으로도 스포츠를 통해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이바지하겠다"라고 말했다.
송파=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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