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정규시즌 10연승을 내달렸다. 2라운드 MVP 수상에 이어 올시즌 3번째 트리플크라운까지 거머쥐었다.
확실한 해결사이자 강렬한 스파이크의 소유자, 안정된 손모양의 블로킹까지.
V리그에서만 4시즌째지만, 대한항공에서의 카일 러셀은 말 그대로 '완전체'다. 좋은 리시브로 시작, 한선수-유광우라는 역대급 세터들의 토스를 받아 때릴 수 있다.
2m5의 키, 긴 팔을 크게 휘둘러 아득한 높이에서 내리꽂는 파워 스파이크가 일품이다. 여기에 서브 하나는 역대 최고. 삼성화재에서 뛰던 2022년에는 무려 8연속 서브에이스를 터뜨려 V리그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V리그 3라운드 삼성화재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1로 승리했다.
러셀은 22득점을 따내며 정지석(19득점)과 함께 팀 승리를 이끌었다. 서브에이스 3개, 블로킹 5개를 곁들여 트리플크라운(서브에이스, 블로킹, 후위공격 동시에 3개 이상)의 영광까지 안았다.
8-8로 맞선 4세트, 김규민(3연속)과 러셀(2연속)은 5연속 블로킹으로 삼성화재의 네트 위를 단단히 잠그며 승기를 잡았다. 기선을 제압하는 1세트의 서브에이스 2개, 경기를 사실상 마무리짓는 4세트의 서브에이스는 역시 러셀이란 탄성이 절로 나오는 순간이었다.
헤난 대한항공 감독은 "러셀은 정말 좋은 기술을 가진 선수다. 주공격수니까 블로킹이 만만찮은데, 잘 해결해줬다. 또 한선수의 볼배분이 워낙 좋았다"면서 "우리 팀이 계속 상승기류를 타고 있어 기쁘다. 모두가 코트에서 웃고 즐기는 모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 후 만난 러셀은 "굉장히 기분 좋다. 동료들과 함께 멋진 승리를 만들었다"며 활짝 웃었다. 팀동료 김민재와 나란히 서서 우정까지 과시했다. 함께 '엄지척'을 하던 러셀은 "이거 엄지척이 아니라 (새끼손가락)약속 같은데?"라며 장난을 칠 만큼 여유가 넘쳤다. 그는 "라운드 MVP는 한국에서 뛴 이래 처음 받아본다. 같은날 트리플크라운까지 달성하다니 너무 영광스럽다"고 강조했다.
이날 5연속 블로킹은 현대캐피탈(7연속, 2011년 2월)에 이은 V리그 통산 2번째 연속 블로킹 기록이다. 러셀은 "흥미로운 얘기다. 상대 세터를 보고 과감하게 블로킹을 붙은 덕분"이라며 웃었다.
러셀은 대한항공의 두터운 뎁스에 대해 "1,2군이 고정돼있지 않다. 훈련할 때는 늘 멤버를 섞어서 한다. 그렇기 때문에 누가 빠져도 다른 선수가 그 자리를 책임질 수 있다"며 자부심도 드러냈다.
"외국인 선수로서의 압박감, 부담감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다만 다른 팀에서 뛸 때보다 나이도 먹었고, 경험도 많이 쌓였다. 대한항공은 리시브가 정말 훌륭하고, 한선수라는 대단한 세터가 있다. 또 미들이나 다른 포지션의 경기력도 워낙 좋다. 서로를 믿고 신뢰한다. 그러다보니 내가 좀더 자유롭게, 내 스타일의 배구를 할 수 있다. "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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