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도 남지 않은 2025 경정, 결과를 돌아보는 이 시점에서 13기는 제법 눈에 띈다. '약체 중의 약체'라는 평가를 뒤로 하고 '진짜'만 남은 결과,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출발은 미약했다. 2014년 9명이 입문한 첫해 고작 13승에 그쳤다. 신인들의 한계인 실전 경험 부족이 뚜렷했다. 경주 운영 능력도 안정감과는 거리가 있었다. 출발 반응 속도가 빠른 게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거듭된 고전 속에 숫자도 줄었다. 13기 중 생존자는 김민준, 김도휘(이상 A1), 이진우(A2), 최진혁(B1) 단 4명에 불과하다. 앞서 은퇴한 동료들을 떠나보낸 4인은 영종도훈련원에서 출발, 턴, 경주 운영 전략 등 기본기를 탄탄히 하며 버티고 또 버텼다.
인고의 세월 끝에 찾아온 2025년. 드디어 13기의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입문 첫 해 2승에 그쳤던 김민준은 2015년 두 자릿수 승수를 시작으로 매년 강자 반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23년 38승으로 다승왕을 차지한 데 이어, 지난해 경정 최초 한 시즌 50승 돌파 기록을 세웠다. 올해도 40승으로 다승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김도휘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7년 12승으로 기지개를 켠 뒤, 2022년 23승, 지난해 28승으로 개인 최다승 기록을 세웠다. 올해 현재 27승으로 개인 최다승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첫 해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던 이진우는 2019년 20승, 올해는 21승으로 개인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최진혁은 벼랑 끝에 놓여 있다. 현재 주선 보류 2회, 평균 득점 2.91점으로 하위권이다. 잔류와 탈락을 놓고 마지막 남은 회차에서 자신을 증명해야만 하는 상황. 최근 들어 안정적인 출발 능력을 보이며 반등의 불씨를 살리고 있다.
예상지 경정코리아 이서범 경주분석위원은 "9명에서 4명으로 줄어든 13기, 숫자는 줄었지만, 실력은 오히려 강해졌다"며 "이들이 내년에도 충분히 경정 판을 뒤흔들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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