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박원희 기자 = 85세를 일기로 별세한 김지미(본명 김명자)는 1960∼1970년대 한국을 대표하는 미녀 배우이자 은막의 스타로 긴 전성기를 누렸다.
Advertisement
김기영 감독이 길거리 캐스팅으로 발굴한 김지미는 '토지'(1974), '육체의 약속'(1975), '길소뜸'(1985) 등 60년간 공식 기록으로만 370여 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출연작이 하도 많아 정확한 숫자는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김지미는 2017년 기자회견에서 "아마 700편 이상에 출연했을 것"이라며 "700가지의 인생을 살았던 만큼, 역할에 대한 미련은 없다"고 했다.
Advertisement
특히 1960년대에는 1년에 많게는 34편의 영화를 촬영해야 해 하루에도 몇 편씩 '겹치기 촬영'을 해야 할 정도였다.
Advertisement
전형적인 한국 여성의 이미지와는 달리 입체적인 얼굴을 자랑했던 그는 당대 최고의 미녀로 꼽혔다. 아름다운 신인 여성 배우가 등장하면 영화계나 대중은 "그래도 김지미만 못하다"는 말을 할 만큼 김지미는 미를 판가름하는 척도였다.
그는 영화에 큰 관심이 없던 때 얼떨결에 배우가 됐지만, 연기력 또한 뒤처지지 않았다.
김지미와 13편의 영화에서 호흡한 김수용 감독은 "정식으로 연기를 배운 것이 아니었음에도 그토록 자연스러운 연기를 했던 걸 보면 연기는 그의 큰 특기였던 듯하다"며 "'진짜 배우다'라는 말이 자연스레 나올 정도였다"고 회고했다.
그는 멜로 영화 '별아 내 가슴에'(1958·홍성기)에서 여대생 미혜 역을 맡으며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영화 '비 오는 날의 오후 3시'(1959·박종호)에선 전쟁으로 약혼자를 잃은 안수미 역으로 배우 최무룡과 호흡을 맞췄다.
그가 연기한 '장희빈'(1961·정창화)은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장희빈'들의 교본처럼 여겨졌고, '불나비'(1965·조해원)에선 살인 사건의 중심에 선 여인을 연기하며 도시적 이미지와 '팜므파탈'의 매력을 각인시켰다.
1970~80년대에는 무르익은 연기력으로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
그는 '토지'(1974·김수용)에서 대지주 가문을 이끌어가는 안주인 윤씨를 연기해 파나마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과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영화 '만추'의 리메이크작 '육체의 약속'(1975·김기영)에서 사랑에 빠진 죄수 효순 역으로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이산가족 아들을 찾아 나선 중년 여성을 연기한 '길소뜸'(1985·임권택)은 고인의 필모그래미에서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완숙한 연기로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1980년대 중반에는 영화제작사 지미필름을 차려 '티켓'(임권택·1985), '명자 아끼꼬 쏘냐'(이장호·1992) 등 7편을 제작했다. '명자 아끼꼬 쏘냐'는 그의 마지막 주연작으로 남았다.
김동호 전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은 2010년 핸드프린팅 행사에서 김지미에 대해 "한국 영화의 산증인"이자 "진정한 한국 영화인"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영화계의 유명한 여장부로 통했던 김지미는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았던 '자유로운 영혼'이기도 했다.
그는 18세였던 1958년 홍성기 감독과 결혼했다가 4년 만에 이혼했다. 당대 인기 배우 최무룡과의 결혼과 이혼은 세간의 화제가 됐다. 최무룡은 당시 이혼 발표 기자회견에서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는 말을 남겨 회자했다.
이후 김지미는 나훈아와의 결혼 발표로 또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했고, 그와는 6년 만인 1982년 사실혼 관계를 정리하고 헤어졌다. 1991년에는 심장 전문의 이종구 박사와 결혼했으나 2002년 다시 이혼했다.
이로 인해 한 시대를 대표하는 배우인 그에게 '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라는 별칭이 붙었다.
one@yna.co.kr
연예 많이본뉴스
-
'혼전동거' 신지♥문원, 신혼집에 날벼락..CCTV에 찍힌 난장판 "옆집까지 난리" -
'친모 절연' 장윤정, 47세에 받은 父 첫 인정 "이제 노래 좀 들을만 하다" -
'40억 자산가' 전원주, 카페 상식 파괴한 '3인 1잔' 논란…소상공인들 '뒷목' -
김영희, 어린이집서 결국 연락 받았다 "딸 통제 불가..집에서 좀 잡아달라고" -
박남정 딸, '입시 5관왕' 엄친딸이었다..日 자격증까지 "연애는 뜻대로 안 돼" -
'73kg→70kg' 랄랄, 성형·금주까지 총동원...'둘째 임신설' 조롱 딛고 환골탈태 -
'256억 포기' 제안한 민희진…하이브는 292억 공탁으로 응수 -
차라리 '개저씨'가 그립다…민희진, 256억도 질문도 포기[SC이슈]
스포츠 많이본뉴스
- 1.도박 파문 때문에? 김태형 롯데 감독, 얼굴이 반쪽이 됐다 → "부모님들은 얼마나 속상하시겠나" [미야자키 현장]
- 2.'손흥민, 6월 19일 멕시코 조심해라' 'GOAT' 메시가 월드컵서 피하고 싶은 팀으로 콕 찍은 이유.."4년전 카타르에서 두려웠다"
- 3."그런 습관 나오면 안돼" 초초초 긴장 모드, 캠프부터 강력한 메시지, 6:4 선수교체→느슨하면 고치행[오키나와리포트]
- 4.'요즘은 연습경기 중계가 대세네' 선수들이 직접 특별 해설에 나선다
- 5.주장 생일 케이크를 바닥에 쏟았다! → 어수선한 롯데, 이것으로 '액땜'일까 [미야자키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