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이 아쉬움을 가슴 속에 딱 품고, 내년에는 또 압도적으로 (김)성윤이가 받을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성윤은 올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가장 아쉬운 탈락자였다.
9일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 수상자 3명이 정해졌다. 부문별 유효표는 316표인데, 외야수는 투표자 1인당 3명에게 투표가 가능했다. 1위는 251표를 얻은 KT 위즈 안현민, 2위는 217표를 획득한 삼성 구자욱이었다.
문제는 3위였다. 외야수 부문은 거의 매해 가장 경쟁이 치열한 포지션. 올해도 사정이 다르진 않았다. 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가 131표를 얻어 3위를 차지했고, 삼성 김성윤은 116표로 4위에 그쳤다. 레이예스와 김성윤의 표차는 15표에 불과했다. 가장 최소 표차 탈락이다. 8명의 투표인단만 선택을 바꿔 했다면 수상자가 달라질 수 있었다.
레이예스는 144경기, 타율 0.326(573타수 187안타), 13홈런, 107타점, OPS 0.861을 기록했다. 2년 연속 최다 안타 1위에 올랐고, 타점 3위, 타율 4위, OPS 9위 등 여러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외야수로는 120경기를 뛰긴 했지만, 전 경기 출전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김성윤은 127경기, 타율 0.331(456타수 151안타), 6홈런, 26도루, 61타점, OPS 0.893을 기록했다. 출루율(0.419) 2위, 타율 3위, OPS 8위, 안타 9위에 올랐다.
김성윤이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MIP(Most Improved Player)급 활약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레이예스는 최다 안타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표심을 조금 더 확보할 수 있었다. 팬들 사이에서 수상 논란이 생긴 게 이상한 건 아니지만, 김성윤이 레이예스를 완전히 압도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김성윤은 올해는 우익수 부문 KBO 수비상과 리얼글러브 외야수 부문 수상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삼성 동료이자 골든글러브 개인 통산 4회 수상에 빛나는 구자욱은 김성윤이 올해의 아쉬움을 마음 속에 새기길 바랐다. 내년에는 투표단이 김성윤에게 표를 던지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압도적 성적으로 경쟁자들을 압도하라는 것.
구자욱은 "김성윤은 사실 골든글러브를 받아도 이상하지 않을 선수였다. 올해 성윤이가 보여준 야구가, 모든 팬분들이 이제 김성윤이라는 이름을 각인시킨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이 아쉬움을 가슴 속에 품고 내년에는 압도적으로 성윤이가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 김성윤은 믿어 의심치 않는 그런 선수"라고 힘을 실었다.
김성윤의 내년 경쟁 상대에서 구자욱도 예외는 아니다. 구자욱의 다음 목표는 5번째 골든글러브를 품는 것. 두산 베어스 양의지(10회)와 삼성 최형우(8회)의 뒤를 계속 쫓으려 한다. 그러려면 김성윤에게 계속 밀리지 않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
구자욱은 "리그에 괴물 같은 안현민 선수가 등장했고, 또 김성윤을 이야기할 수 밖에 없는데, 더 좋은 선수들이 또 더 많이 생겨나고 있다"며 "최형우 선배님과 (양)의지 형이 이렇게 많이 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최형우 선배와 양의지 선배처럼 계속해서 골든글러브를 받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잠실=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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