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영하로 떨어지는 기온에 유독 척추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추위로 인해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고 혈액 순환이 저하되면서 통증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는 탓이다. 특히 기존에 허리디스크나 척추협착증 등의 척추질환을 앓고 있거나 야외 활동량이 줄어드는 고령층, 의자에 오래 앉아있는 직장인에게서 허리 통증 악화가 두드러질 수 있다. 실제2022년 국제학술지 '생리학 프론티어(Frontiers in Physiology)'에 실린 논문(Cold exposure and musculoskeletal conditions)에서 저온 환경이 근골격계 통증과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강북힘찬병원 신경외과 김민규 원장은 "장시간 앉아있는 생활습관과 스마트폰 사용 증가, 운동 부족으로 인해 요통을 겪는 연령대가 광범위해졌다"며 "단순 요통이 아닌 병적 요통을 방치하면 신경 압박이 누적돼 만성 통증으로 이어지는 것이 문제다"고 설명했다.
◇기온 낮아지면 근육·인대 경직, 척추 압박 심해져
기온이 낮아지면 우리 몸은 체온 유지를 위해 근육과 인대를 수축하며 경직시킨다. 이러한 근육 경직은 척추 주변의 유연성을 떨어뜨리고, 허리디스크나 척추협착증 등으로 이미 좁아져 있는 신경 통로를 더욱 압박하게 된다. 이는 혈액 순환을 방해하며 통증을 유발하는 염증물질의 배출을 늦추고 축적을 가속화한다.
또 낮은 기온은 통증에 대한 민감도를 높인다. 근육이 뻣뻣해진 상태에서 준비동작 없이 갑작스럽게 움직이거나 넘어지게 되면 평소보다 훨씬 큰 충격이 가해져 급성 척추 통증으로 이어지기 쉽다. 게다가 외부 활동량이나 움직임이 감소하면서 허리를 지지하는 근육이 약화되고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해 기존 질환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단일공 척추 내시경, 선택적 제거 가능
척추 주변 조직은 추위에 민감하므로, 평소 보온 유지에 신경쓰며 규칙적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다리 저림, 보행 시 통증, 엉치·다리로 뻗치는 방사통이 나타난다면 신경 압박이 심화되고 있는 위험신호일 수 있으므로, 전문적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척추질환의 치료는 약물, 주사,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으로 한다. 하지만 극심한 통증이 지속되거나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요통, 방사통이 있는 경우에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대개 운동신경이나 감각신경의 장애가 명백하고 반사신경이 떨어져 있는 경우 수술을 권한다.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여 환자 몸에 가해지는 부담을 크게 줄이는 단일공 척추 내시경 감압술(PSLD)은 긴 절개 없이도 신경을 정확하게 감압할 수 있는 최소 침습 수술법이다. 직경 7~10㎜의 작은 절개 하나만으로 수술이 이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척추 주변의 근육과 인대를 광범위하게 박리하던 기존 수술과는 달리, 단일공 척추 내시경은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여 척추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 이는 수술 후 통증을 크게 줄이고,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 결과를 가져온다.
특히 환자의 회복 속도가 척추 치료의 새로운 표준으로 부상하고 있는데, 수술 다음 날 보행이 가능하며, 일상으로의 복귀도 빠르다. 또한 수술 시 작고 정밀한 내시경 장비를 사용하기 때문에 출혈이 적고 감염 가능성도 낮다. 신경, 혈관, 디스크 등 중요한 구조물을 육안보다 훨씬 정밀하게 확인하며 수술하므로 신경 손상 위험을 낮추고 병변을 정확하게 감압하여 재발률을 낮추는 데 기여한다. 고혈압, 당뇨, 항응고제 복용 등으로 출혈 위험이 높거나 회복이 더딘 환자에게 안전한 치료법으로 고려할 수 있다.
강북힘찬병원 신경외과 김민규 원장은 "단일공 척추내시경은 요추 디스크 탈출증 뿐만 아니라 척추관협착증, 추간공협착, 후궁절제술 등 다양한 원인 제거에 활용된다"며 "작은 절개로 척추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도 안전한 치료로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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