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건 진짜 인정이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짧고, 굵게 강한 인상을 남겼던 '좌완 파이어볼러' 감보아가 미국으로 돌아간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10일(한국시각) 감보아가 미국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스프링캠프 초청 자격으로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고 알렸다. 메이저리그에 승격될 경우 92만5000달러를 받는 조건.
이 보도가 나온 후 감보아는 자신의 SNS를 통해 롯데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남겼다.
감보아는 "깊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말이다. 감사하다"고 시작하며 "KBO리그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롯데 구단에 감사하다. 내가 지금까지 해본 최고의 경험 중 하나였다. 동료, 스태프, 팬들과 엄청난 우정을 쌓았다. 모두 쓰는 언어가 달라도, 고마웠다"고 인사했다.
감보아는 특히 팬들에게 "당신들의 열정, 에너지, 나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의미 있었다. 마치 집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해줬따. 경기장에서든, 거리에서든 모두 응원해줬다. 나를 믿어줘서 고맙다. 건강하게 시즌을 마무리 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운동장에 나설 때마다 내가 가진 걸 다 바쳤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 한국에서의 시간은 언제나 내 마음 속에 특별하게 간직될 것이다. 부산"이라고 밝혔다.
좌완 파이어볼러지만, 제구 불안 등의 약점으로 빅리그에 오르지 못했던 감보아. 올시즌 반즈의 대체 선수로 KBO리그에 입성했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데뷔전 '90도 인사' 홈스틸 헌납으로 화제가 됐는데, 그 다음 폭발적인 경기력으로 더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6월 5경기 전승 평균자책점 1.72를 찍었다. 7월에도 4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1.46을 기록했다. 날리는 공들이 있지만, KBO리그의 ABS 시스템에 특화된 선수였다. 강력한 공들이 존 구석구석에 꽂히니 대처가 힘들었다 .
하지만 문제는 선발 경험이 전무했다는 점. 커리어 내내 불펜으로만 뛴 탓인지 체력 저하가 극심했다. 후반기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 롯데는 그런 감보아의 모습을 보면서도, 팀 사정상 꾸준하게 로테이션에 투입했다. 감보아는 불만 없이 던졌다. 하지만 후반기 12경기 1승7패 처참한 성적을 남겼다. 팔꿈치 통증이 문제였다. 그래도 참고 공을 뿌렸다.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몸에 조금이라도 불편한 감이 있으면, 투구를 포기하기 일쑤인데 감보아는 그와 달랐다.
롯데는 감보아의 구위, 내구성 양날의 검을 놓고 고민을 거듭했다. 결국 재계약을 포기했다. 그리고 감보아는 새 팀을 찾았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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