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장관, 의혹 부인하면서도 전격 사의…부산 정치권, 선거 영향 촉각
여, 이재성·박재호에 김영춘도 물망…야, 조경태·김도읍도 등판 가능성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내년 지방선거에서 여당 유력 부산시장 후보인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도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내년 부산시장 선거 구도에도 큰 파장이 일고 있다.
11일 오전 미국에서 귀국한 전 장관은 "허위 사실에 근거한 일이지만, 하지만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품 수수 의혹을 강하게 부인해온 전 장관이 사퇴 의사를 나타냄에 따라 민주당 내부에서는 "사실 여부를 떠나 의혹이 불거졌고, 전 장관이 물러나는 것만으로도 내년 지방선거에 초대형 악재"라는 반응을 보인다.
지역 정치권에서도 "전 장관의 사퇴 여부는 여야를 막론하고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내년 부산시장 선거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분석한다.
전 장관이 가장 유력한 여권 부산시장 후보였기 때문에 민주당 내부 공천 경쟁 구도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후보를 포함한 부산시장 선거 대결 구도와 판세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가장 큰 충격을 받은 곳은 민주당 부산시당이다.
시당 관계자는 "금품수수 의혹이 불거진 것 자체가 내년 지방선거에 영향을 주겠다는 의도로 기획된 것 아닌가 보고 있지만 전 장관의 사퇴로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다"면서도 "전 장관이 결백을 주장하는 만큼 의혹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볼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시당 다른 관계자는 "금품수수 의혹이 허위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장관직 사의를 밝힌 전 장관이 부산시장에 출마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이재성 전 시당위원장과 박재호 전 의원 등이 시장 후보로 전면에 나서겠지만, 해수부 부산 이전으로 반등을 기대했던 부산 민주당 지지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들 외에도 김영춘 전 해수부 장관의 출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전 장관이 사의를 표명한 만큼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은 신속하고 공정하게 수사해 의혹을 모두 밝혀야 한다"면서도 전 장관의 사의가 부산시장 선거 판세나 대결 구도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산 야권 관계자는 "정치적 리더를 선택할 때 실력이나 정책 비전 못지않게 중요한 게 후보자의 도덕성"이라며 "법적으로는 여러 가지를 따져봐야겠지만, 전 장관이 사퇴까지 했기 때문에 부산시장 출마는 사실상 어렵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가장 유력하던 여당 후보로 꼽히던 전 장관의 출마 여부가 불투명해진만큼 야당 잠재적인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됐던 김도읍 의원과 조경태 의원 등도 부산시장 공천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의혹 자체도 상당히 충격적이었는데 전 장관이 사의까지 표명함에 따라 부산시당 탈환을 노리는 민주당뿐만 아니라 정부의 국정운영에도 큰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전 장관이 의혹에서 벗어나 결백을 입증하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정치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이미 상당한 타격을 받은 것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osh998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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