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홍명보 감독의 우려가 현실이 되는 걸까.
내년 6월 18일(이하 한국시각)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펼쳐질 멕시코와의 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A조 2차전이 만원관중 속에 치러질 전망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3일 입장권 추첨 접수 내역을 공개하면서 한국-멕시코전이 콜롬비아-포르투갈전(6월 27일 미국 마이애미), 브라질-모로코전(6월 13일 미국 뉴저지)에 이어 최다 신청 3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1일 입장권 추첨 신청이 시작된 가운데 하루에만 500만명 이상이 몰렸으며, 최다 신청 국가는 이번 대회를 공동 개최하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인 것으로 드러났다.
멕시코는 홍명보호의 32강 도전 최대 난적이다. 개최국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나서는 멕시코는 익숙한 환경 속에서 일방적인 응원을 받는 이른바 홈 어드밴티지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히딩크호가 이를 바탕으로 4강 신화를 썼던 점을 돌아본다면 멕시코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
멕시코의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은 한국과 한 조에 편성된 뒤 "한국은 단단한 팀이다.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팀이고, 조직력이 뛰어나다. 사실상 유럽 팀이다. 골키퍼를 제외하면 대부분 유럽에서 뛴다. 알고 지내는 감독도 있다. 체력적 기반도 좋다. 강력한 상대라고 볼 수 있다"면서도 "한국은 좋은 팀이지만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다. 우리는 홈에서 경기한다. 국민들과 함께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홍 감독은 멕시코의 홈 어드밴티지에 대해 "영향이 굉장히 크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2002년도에 한국이 그렇게까지 할 거라고는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않았다. 그만큼 특히 멕시코 같은 국가는 우리가 어려움을 많이 겪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일단 고지대고 그곳의 축구 열기, 팬들의 모습들을 보면 굉장히 어려운 경기가 될 거라 생각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부분도 저희가 이제 경기의 한 측면을 놓고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멕시코의 홈 텃세를 만회하기 위한 응원전도 쉽지 않아 보인다. 멕시코 스포츠매체 클라로스포르트는 12일 '내년 6월 11일 에스타디오 아즈테카에서 펼쳐질 남아공과의 개막전 입장권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대회 개막전인 멕시코-남아공전 입장권 가격은 재판매 사이트를 통해 최소 6만2000페소(약 507만원)부터 154만페소(약 1억2000만원)까지 거래되고 있다. FIFA가 당초 공지한 최소 370달러(약 54만원)~1825달러(약 269만원)과 비교하면 10배가 넘게 오른 금액이다. 이런 남아공전보다 인기도에서 훨씬 앞서는 한국전 입장권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대한축구협회는 월드컵 규정에 따라 FIFA로부터 멕시코전 입장권 8%를 할당받을 예정이다. 하지만 4만9850석의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3000명 남짓한 응원이 과연 어느 정도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멕시코의 불안한 치안을 고려할 때 홈 팬들의 위협 또한 불안요소가 될 가능성이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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