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다큐멘터리 '죽어도 선덜랜드'로 잘 알려진 승격팀 선덜랜드가 라이벌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꺾는 감격에 젖었다.
선덜랜드와 뉴캐슬의 '타인위어 더비'는 잉글랜드에서 가장 악명높은 더비 중 하나로 꼽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선 2016년 3월 이후 9년 8개월 만에 성사됐다.
뉴캐슬과 선덜랜드는 2016년과 2017년 2부인 잉글랜드 챔피언십으로 강등됐다. 뉴캐슬은 2017년 한 시즌만에 승격했지만, 선덜랜드는 3부까지 추락하는 굴욕을 겪은 끝에 올해 9시즌 만에 EPL로 승격했다.
두 팀의 가장 최근 만남은 지난해 1월 FA컵이었다. 선덜랜드의 2부 시절이었다. 1부의 벽은 높았다. 뉴캐슬이 3대0으로 완승했다. 선수들은 경기 후 관중들과 기념 단체 사진을 촬영했다.
선덜랜드가 설욕에 성공했다. 선덜랜드는 14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선덜랜드의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뉴캐슬과의 2025~2026시즌 EPL 16라운드에서 후반 1분 터진 닉 볼테마데의 자책골로 1대0으로 신승했다.
자기 골문이 아니었다면 기가 막힌 '환상' 득점이었다. 볼테마데는 노르디 무키엘레의 크로스를 헤더로 걷어낸다는 것이 '슛'이 돼 그대로 골문안으로 빨려들어갔다. 골문이 열리자 선덜랜드 관중석은 열광의 도가니였다.
선덜랜드 선수단은 경기 후 뉴캐슬의 '단체컷'을 재현했다. 팬들과 함께 단체 사진을 찍으며 자축했다. 레지스 르브리 선덜랜드 감독은 '누가 그 아이디어를 냈냐'는 질문에 미소지으며 "언제나 예측 불가능하고 창의적이며 적응력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간단히 답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FA컵에서 자책골로 선제골을 헌납한 대니얼 발라드도 악몽에서 벗어났다. 그는 선덜랜드 선수 중 유일하게 두 경기 모두 선발 출전했다.
발라드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다. 뉴캐슬에게 진 것은 선수들과 팬들에게 너무나 고통스러운 일이었기에, 그들을 실망시켰다는 생각에 이번 승리가 너무나 기쁘다"며 "그 경기가 오늘 경기를 위해 더 잘 준비시켜줬다. 우리 팀은 실력있는 선수들과 진정한 리더들을 보유하고 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정말 열심히 싸웠다. 승리할 자격이 충분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선덜랜드의 돌풍은 계속되고 있다. 올 시즌 개막전 강등권으로 분류된 선덜랜드는 승점 26점(7승5무4패)을 기록, 7위로 올라섰다. 이는 2000~2001시즌 이후 EPL 16라운드에서 기록한 최고 승점(당시 26점)이다. 당시 선덜랜드는 7위로 시즌을 마쳤다.
선덜랜드의 주장 그라니트 자카는 "더비 경기에서는 어떻게든 이겨야 한다. 우리 팀은 훨씬 더 많은 것을 받을 자격이 있고, 더 많은 존중을 받을 자격이 있다. 리그에서 우리의 위치가 놀랍고,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르브리 감독은 "자랑스럽고 기쁘다. 더비 경기였고 팬들은 우리가 이기길 기대했다. 이 승리는 당연한 결과다. 선수들은 성숙한 모습을 보였고 정말 훌륭했다"며 웃었다.
선덜랜드의 밤이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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