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코미디언 박나래를 둘러싼 이른바 '갑질 논란'이 장기전 양상으로 번지는 가운데,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 이진호'가 이 논란의 흐름을 "막을 수 있었던 두 번의 기회를 박나래가 스스로 걷어찬 셈"이라고 정리했다.
이진호는 15일 공개한 '충격 단독! '가족 같은 매니저라더니'..박나래 55억 집 도둑 사건 진실'에서 그는 "이번 사태는 1인 기획사의 구조적 한계와 더불어, 막을 수 있었던 기회들을 스스로 놓친 결과"라고 평가했다.
첫 번째 분기점은 지난 4일 디스패치 보도. 당시 기사에는 매니저들의 구체적인 주장 내용이 상세히 적시되지는 않았고, '고소했다'는 사실 위주로 전해졌다. 이진호는 "이때 박나래가 매니저들을 직접 만나 못 받은 정산 문제를 정리하고 서로 사과했다면, 지금과 같은 파국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두 번째 분기점은 12월 7~8일 이뤄진 이태원 자택 새벽 회동이다. 박나래와 매니저 S씨, 또 다른 관계자까지 네 명이 모인 이 자리에서 양측은 눈물을 흘리며 포옹할 정도로 감정적으로는 어느 정도 화해 분위기를 이뤘다는 것이 매니저 측 전언이다. 박나래가 "노래방에 가자"고 제안할 정도로 분위기가 풀렸다는 증언도 나왔다. 하지만 문제는 '감정의 화해'와 '법적 합의'의 간극이었다.
매니저 S씨는 과거 여러 차례 구두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경험 탓에, 반드시 법적 효력이 있는 합의서로 정리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실제로 8일 오후 매니저 측 법률대리인이 작성한 합의서 초안이 박나래 측에 전달됐다.
박나래는 "우리가 어제 그렇게 화해하고 울기도 했는데, 꼭 이런 딱딱한 합의서가 필요하냐"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양측의 시각차는 좁혀지지 않았고, 밤 10시경 "그럼 법적으로 가자"는 결론으로 이어지며 두 번째 화해의 기회도 물거품이 됐다.
업계에서는 매니저 측이 요구한 금액을 회사 매출의 10% 수준, 약 4~5억 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이진호는 "단순 협박성 요구라기보다, 처음부터 약속돼 있던 구조에 대한 정산 요구에 가깝다는 인식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연 수십억 매출과 수십억대 부동산을 보유한 톱 방송인 입장에서, 물론 적지 않은 돈이지만 초기에 정리했다면 방송 활동을 지키는 '보험료'가 될 수도 있었던 수준"이라며 "강경 대응을 택한 대가가 너무 커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진호는 영상 말미에 "더 이상의 자극적인 폭로전은 지양해야 한다"며 양측 모두를 향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매니저 측은 "처음부터 언론 플레이나 폭로전을 할 생각은 없었고, 조용히 법적 절차로만 가려 했는데 박나래 측에서 '허위 주장·횡령 의혹' 등 프레임을 씌우면서 부득이하게 자료 공개에 나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고 한다. 한편 새벽 회동 당시 박나래가 공황장애와 대인기피 증상을 호소했다는 증언도 소개됐다. 이진호는 "사람이기 때문에 힘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공인인 만큼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인정하고 바로잡을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한 발 물러서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 과도한 비난과 인신공격은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양측이 더 늦기 전에 합리적인 선에서 정리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하며 방송을 마무리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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