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최)형우 형처럼 나이와 싸우면서, 형보다 약간 오래하는 걸로 목표를 설정하겠습니다."
벌써 15년째 2명만 포수 골든글러브를 독식하고 있다. 대체자는 절대 나올 수 없는 것일까.
두산 베어스 양의지가 올해 KBO 골든글러브 포수 부문을 수상했다. 2025시즌 130경기에서 타율 3할3푼7리(454타수 153안타) 20홈런 89타점을 기록한 양의지는 주전 포수로 뛰면서도 타율 1위를 차지하며 '타격왕'에 올랐다.
이견 없는 수상이었다. 양의지는 총 유효표 316표 중 278표를 받아 압도적인 지지로 수상에 성공했다. 2위 LG 트윈스 박동원(23표)과도 큰 차이가 났다.
양의지는 개인 통산 10번째 골든글러브를 품었고, 이중 포수 부문으로 9번, 지명타자로 1번을 받았다. 이는 '라이온킹' 이승엽(10회 수상)과 타이 기록이고, 한번 더 받으면 KBO 최초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승엽은 1루수로 7번, 지명타자로 3번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양의지는 자신이 세운 단일 포지션 최다 수상 기록을 스스로 경신한 상태다.
지난해 포수 골든글러브는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강민호였다. 양의지는 크고 작은 부상으로 요건을 채우지 못해 후보조차 되지 못했다.
실제로 지난 15년간 포수 골든글러브는 양의지와 강민호 두사람이 독식했다. 2010년 LG 조인성이 양의지 강민호 시대가 열리기 전 마지막 수상자였다. 강민호가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던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 연속 수상했고, 2014년 두산 양의지가 생애 최초로 수상에 성공했다.
양의지가 2014~2016년까지 3년 연속 수상했고, 2017년 강민호가 삼성 소속으로 수상했다. 2018년부터 다시 양의지가 3년 연속 수상 후, 2021년 또다시 삼성 강민호가 황금장갑을 품었다. 이후 2022, 2023년 양의지, 2024년 강민호, 2025년 다시 양의지까지 두 선수의 과점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수상자 얼굴이 꾸준히 바뀌는 타 포지션들과 비교해 상당히 이례적인 케이스다.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두차례나 이끈 '안방마님' 박동원 또한 골든글러브 도전자로 늘 거론되고 있지만, 전체적 공격 스탯에서 양의지와 강민호를 넘어서지 못하면서 많은 득표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여기에 눈에 띄는 20대 포수들도 많지 않다. NC 다이노스 김형준이 꾸준히 국가대표로 선발되며 '차세대 양의지'로 각광받고 있지만 아직 선배들을 넘어설 만큼의 성적은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양의지는 "내년에도 11번째 골든글러브에 도전해보겠다"면서 "저도 이제 마흔인데, 최형우 선배님처럼 나이와 싸우면서 형우 형보다 좀 더 오래하는 걸로 목표를 설정하고 싶다"고 했다.
내년에는 정말 양의지와 강민호를 견제할 수 있는 후보가 나올 수 있을까. KBO리그 젊은 포수들의 분발이 반드시 필요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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