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공으로 하는 건 다 잘하는걸까. 배구장 나들이가 수상하리만큼 성공적이었다.
조병현(23·SSG 랜더스)은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 점보스와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의 경기에 시구자로 나섰다.
SSG와 대한항공은 2021년부터 두 구단의 연고지인 인천지역 취약 계층 아동을 지원하기 위해 공동 기부 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었다.
기부금은 홈경기 기준으로 SSG 투수 탈삼진 1개당 2만원, 대한항공 선수의 서브 에이스 1개당 10만원이 적립되는 방식.
올해 SSG의 마무리투수로 자리매김한 조병현은 79개의 삼진을 잡아내면서 158만원을 적립했다.
조병현은 경기 전 시구자로 코트에 섰다. 은근히 어렵다는 배구 서브. 조병현은 완벽하게 상대 코트로 공을 넘기는데 성공했다.
조병현은 "상무에 있을 때 배구를 많이 했다"고 비결을 공개했다. 조병현은 이어 "쉴 때마다 배구하는 형들과 모여서 경기도 하고 그랬다. 공격을 좋아해서 때리는 역할을 많이 했다"라며 "오랜만에 하니까 재밌더라"고 미소를 지었다. '스파이크 서브를 때릴 수 있나'라는 질문이 나오자 조병현은 "원래 오늘도 스파이크 서브로 해볼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일단 안전하게 네트를 넘기는데 중점을 뒀다"고 웃었다.
팀을 대표해서 온 자리. 비 활동기간에 휴식이 더 좋을 법도 했지만, 조병현은 "이런 행사에 초대돼서 기쁘다. 좋은 취지로 오게 됐고, 오랜만에 배구도 보고 싶었다. 내년에도 잘해서 또 오고 싶다"고 했다.
1m82로 야구 선수로는 작지 않은 키였지만, 배구 선수 사이에서는 다소 평범한 체격으로 전락(?)했다. 조병현은 "(배구선수들이) 덩치가 크다기보다는 키가 엄청 크더라. 점프력도 더 좋고, 멋있더라"고 이야기했다.
조병현은 "배구를 좋아했다"고 이야기했다. 공교롭게도 어린 시절 좋아했던 팀은 이날 대한항공의 상대였던 현대캐피탈. 온양온천초-온양중-세광고를 졸업한 '충북인'인 만큼, 자연스럽게 천안을 연고지로 하는 현대캐피탈 경기를 많이 보게 됐다. 조병현은 "문성민 선수를 좋아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만큼은 대한항공을 누구보다 열심히 응원했다. 대한항공의 득점이 나오면 박수를 치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을 셧아웃으로 제압하며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조병현은 올 시즌 69경기에서 5승4패 30세이브를 하며 세이브 4위에 올랐다. 30세이브 이상을 거둔 선수 중에서는 평균자책점이 1.60으로 가장 낮다.
조병현은 "한 시즌 좋게 보내서 기분 좋다. 앞에 나간 (노)경은 선배님이나 (김)민이 형, (이)로운이가 너무 잘 던져줘서 나도 좋은 성적이 나온 거 같다"라며 "내년에도 이 성적을 유지하는 게 목표다. 오승환 선배님처럼 꾸준하게 잘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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