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명백한 결함을 보여줬다."
LA 다저스 내야수 김혜성을 향한 미국 현지의 평가가 차갑다. 수비와 주력 등 메이저리그에서 증명한 가치도 분명 있지만, 부족한 타격을 보완하지 못하면 다저스에서 주전으로 도약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트레이드 위기설도 나오는 상황. 다저스가 우승팀이라고 해서 김혜성도 마냥 웃을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19일(이하 한국시각) '김혜성이 다음 시즌에는 더 많은 경기를 뛸 수 있나?'라는 독자에 질문에 답했다. 매체는 김혜성의 타격을 명백한 결함으로 꼽았다.
디애슬레틱은 '김혜성에게 내년 봄은 아주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다. 빅리그에서 주전으로 계속 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그의 스윙을 계속해서 재정비해야 한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김혜성은 보이는 수치는 좋았지만, 명백한 결함이 있었기에 구단은 그가 보완할 시간을 주기도 했다. 김혜성은 스트라이크존 낮은 곳에 오는 공을 너무 많이 쫓고, 이 문제를 보완할 수 있을 정도로 스트라이크존 안에 오는 공을 충분히 콘택트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좌투수에게 어려움을 겪는 것도 그의 메이저리그 생활을 힘들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김혜성은 올해 다저스와 3+2년 2200만 달러(약 325억원) 계약 첫 시즌을 보냈다. 미국 언론은 김혜성을 개막 주전 2루수로 예상했지만, 다저스 내부적으로 타격이 아직 준비가 안 됐다고 판단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담금질을 먼저 하도록 조치했다.
김혜성은 자존심이 상할 법했지만, 지난해 우승팀 다저스에서 본인의 입지와 현실을 받아들이고 스윙 교정에 공을 들였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지난 5월 토미 에드먼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김혜성을 빅리그로 콜업했다. 김혜성은 주어진 기회 안에서 최상의 성적을 냈다. 71경기, 타율 0.280(161타수 45안타), 3홈런, 17타점, OPS 0.699를 기록했다. 로버츠 감독이 철저히 플래툰 시스템을 가동해 거의 우투수만 상대하도록 했는데, 좌투수 상대 타율 0.381(21타수 8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하며 무력 시위를 펼쳤다. 수비는 물론 매우 안정적이었다.
포스트시즌을 치르면서 김혜성은 한번 더 자신의 팀 내 입지를 자각하게 됐다. 정규시즌에는 5월 콜업 이후 한번도 마이너리그행 통보를 받지 않으면서 메이저리그에 잘 정착한 것 같았지만, 포스트시즌이 되니 철저히 대주자 신분으로 밀렸다. 와일드카드 시리즈부터 월드시리즈까지 김혜성은 포스트시즌 엔트리 한 자리를 계속 차지하긴 했지만, 단 2경기에서 대주자로 잠깐 뛴 게 전부였다. 타석에는 단 한번도 서지 못했다. 다저스의 2년 연속 우승 대업에도 김혜성은 머쓱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시즌을 마치자마자 트레이드설까지 나왔다. 지난달 트레이드 시장에 나온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틸리티 내야수 브랜든 도노반에게 다저스가 관심을 느낄 만하다는 소문이었다. 도노반을 다저스가 영입한다면, 김혜성이 세인트루이스로 갈 것이란 주장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 트레이드는 다양한 이유로 진행한다. 필요한 포지션을 채우는 게 당연히 최우선인데, 몸값이 너무 비싼 핵심 선수를 정리해야 할 때도 과감히 트레이드를 한다. 중복 자원이 많아도 마찬가지. 팀 내 입지가 확고하지 않을수록 트레이드 카드로 자주 언급된다.
김하성은 위에 언급한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뛰던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 내내 루머에 시달려야 했다. 김혜성도 주전으로 확실히 도약하지 못한다면, 김하성처럼 괴로운 루머를 반복해서 들을 수밖에 없다.
디애슬레틱은 김혜성이 타격을 조정할 여지는 충분하다고 봤다.
매체는 '김혜성의 주력과 수비는 이미 빅리그에서 뛸 준비가 됐다. 다만 방망이는 계속해서 적응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다저스는 김혜성이 뒤에서 하는 노력들과 적응 의지를 극찬했는데, 이는 그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조정을 위한 이런 노력들이 제대로 이루어지는지가 물론 중요하긴 하다'고 덧붙였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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