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기쁜 마음으로, 박수 치며 보내주겠다."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이 메이저리그에 간다. 송성문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계약을 위해 미국으로 날아갔다. 정확한 계약 조건은 공식 발표가 돼야 하겠지만, 빅리그 선수가 되는 건 확실하다.
또 한 명의 메이저리거가 탄생한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기뻐하고 있는 가운데, 송성문의 이탈이 너무나 뼈아플 사람이 한 명 있다.
키움 설종진 감독이다. 올시즌 중 감독대행이 됐고, 시즌 종료 시점에 정식 감독이 됐다. 그런데 초보 감독에게 시련이 닥쳤다. '야수 전력의 절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송성문 없이 첫 시즌을 치러야 한다.
안 그래도 키움은 객관적 전력이 가장 떨어지는 팀. 3년 연속 꼴찌. 여기에 에이스 안우진이 어깨 수술을 받으며 내년 중반에야 합류가 가능하다. 그런 가운데 송성문이 빠지면, 전력에 치명타다. 송성문이 올시즌 중 6년 총액 120억원 비FA 다년 계약을 할 때까지는 행복했지만, 이제 그 계약서는 아무 의미가 없게 됐다.
설 감독은 송성문이 포스팅을 신청할 시점 그의 얘기가 나오면 "없다고 생각하면 머리가 너무 아프다. 상상하고 싶지 않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렇다고 제자가 큰 꿈에 도전하겠다는데 응원하지 않을 수도 없었다.
그런데 악몽이 현실이 됐다. 다른 선수가 빠져도 선수가 부족한 키움에는 충격인데, 대체 불가 선수가 빠져나가게 됐다.
설 감독은 "이제부터 송성문의 빈 자리를 어떻게 채워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2차 드래프트에서 영입한 안치홍의 3루 전환까지 얘기했던 설 감독이다. 여동욱 등 어린 선수들을 키워야 할 수도 있다. 도무지 계산이 서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송성문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설 감독은 "좋은 일로 가는 건데, 당연히 기쁜 마음으로 보내주겠다. 아쉬운 마음도 당연히 없지 않지만, 입단 때부터 봐온 선수다.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왔는지 알고 있다. 아무나 갈 수 없는 곳에 좋은 대우를 받고 간다는 자체가 대단하다. 한국과는 문화가 많이 다를텐데, 잘 적응해 한국 야구의 위상을 높여줬으면 좋겠다.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설 감독은 1군 감독이 되기 전 프런트와 2군 감독으로 송성문의 성장 과정을 모두 지켜봤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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