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일본 국가대표 에이스 쿠보 타케후사가 팬들에게 사과했다.
쿠보의 소속팀 레알 소시에다드는 21일(한국시각) 스페인 발렌시아의 에스타디오 시우닷 데 발렌시아에서 열린 레반테와의 2025~2026시즌 스페인 라리가 17라운드에서 1대1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1점에 만족한 소시에다드는 하위권 탈출에 실패했다.
이번 시즌 쿠보는 역대급 부진에 시달리는 중이다. 리그 개막전에서 득점을 터트리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무려 4달 동안 득점포가 없었다. 소시에다드가 라리가 명문 구단이라는 걸 고려하면 쿠보의 부진은 용납하기 힘든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쿠보는 계속해서 선발로 나섰고, 레반테전에서도 기회를 받았다. 잠잠하던 쿠보는 전반 종료 직전 선제골을 터트렸다. 소시에다드의 압박이 성공하면서 공격이 시작됐다. 곤살로 게데스가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렸는데 굴절되면서 쿠보에게 향했다.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한 쿠보가 높이 뛰어올라 헤더로 마무리했다. 쿠보는 득점을 확인한 후 오른쪽 코너플래그로 달려가 소시에다드 팬들을 향해 사과하는 세리머니를 보였다.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쿠보는 골을 넣고도 마냥 행복한 표정이 아니었다.
쿠보는 무려 4달 만에 득점을 터트렸다. 발목 부상을 참고 뛰었다는 걸 고려해도 쿠보의 부진은 쉽게 용납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공격 포인트를 전혀 생산하지 못한 쿠보는 11월 말에 치러진 14라운드 경기까지 개막전 득점 후 1개의 공격 포인트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쿠보의 부진과 함께 소시에다드의 하락세가 같이 찾아오면서 쿠보를 향한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쿠보는 주전에서 밀리지 않은 게 다행인 수준이었다. 소시에다드로 이적한 후로 매 시즌 기량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리그 기준 데뷔 시즌 9골 7도움, 2년 차 7골 4도움, 3년 차 5골 그리고 올해는 1골 1도움이 전부였다. 공격 포인트뿐만 아니라 경기장 안에서이 영향력도 떨어졌다.
일본에서도 비판이 나올 정도였다. 일본 사커다이제스트웹은 직전 경기인 3부 구단 엘덴세와의 경기 후 '쿠보는 2022년 여름 소시에다드에 합류한 이후 최악의 시기를 겪고 있다. 성적 부진으로 세르히오 프란시스코 감독이 14일 경질된 가운데, 쿠보 역시 자신의 장점을 잃어버린 듯하다. 돌파력과 마무리 정확도가 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상은 이미 과거의 이야기'라며 쿠보를 냉혹하게 비판한 바 있다.
쿠보가 반전의 계기를 만드는 득점을 터트리자 일본도 걱정을 덜었다.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국가대표팀 에이스가 부진하다는 건 자국에서도 엄청난 문젯거리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일본 매체 도쿄웹은 '쿠보는 올 시즌 9월 일본 대표팀의 미국 원정 도중 왼쪽 발목을 다쳤고, 이후 한동안 소속팀에서도 기대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부상이 회복되고 결과까지 나오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쏜 모습이다. 지금까지 현지 언론으로부터 혹평을 받은 경기들도 적지 않았지만, 침체에 빠진 팀의 반등을 위해 구보가 앞으로 더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쿠보의 득점에도 불구하고, 소시에다드는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허용해 승점 1점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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