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공짜 밥'을 먹는 기분일까.
중국 축구계가 아시아축구연맹(AFC) 네이션스리그 출범에 환호하고 있다. 텐센트 등 중국 매체들은 21일(한국시각) AFC의 네이션스리그 출범 발표 소식을 전하면서 '중국 대표팀에 큰 호재임이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네이션스리그는 그동안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에 회원국을 그룹별로 묶어 경기를 치르고 결과를 리그식으로 반영하는 시스템이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2018년부터 시작했다. UEFA회원국들은 대륙 내외 대회 예선 일정이 없을 시 네이션스리그 일정을 소화해 별도의 친선경기 일정을 잡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AFC 역시 네이션스리그가 출범하면 대륙 내 경기 일정 소화가 A매치 기간의 주 테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 7월 한국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이후 성인 대표팀 경기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에 이어 지휘봉을 잡았던 데얀 주르예비치 대행이 물러난 뒤 감독 선임 작업이 지체되면서 친선경기 기회를 허공에 날렸다. 친선경기가 단순히 대표팀 경기 경험 뿐만 아니라 세계 축구 흐름을 따라 잡을 수 있는 기회다. 월드컵 진출을 꿈꾸고 있는 중국에겐 강팀과의 지속적인 A매치를 통해 간극을 좁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지만, 반년 가까이 공백이 지속돼 왔다.
물론 감독 공백이 A매치 부재의 원인은 아니다. 중국이 원하는 상대는 많지만, 막상 중국과 맞붙고 싶어 하는 강호가 많지 않다는 게 문제. 앞서 중국이 거금을 들여 강팀을 초청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순수하게 축구협회의 행정력이나 대표팀 실력에 따라 친선경기를 만든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다. 텐센트 스포츠는 '네이션스리그가 출범하게 되면 중국은 별도의 친선경기 일정을 잡지 않고도 강팀과 경기를 치를 기회가 생긴다'고 전망했다.
다만 중국의 바람대로 '아시아 강호'와 네이션스리그 한 조에 묶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긴 쉽지 않다. 중국의 FIFA랭킹은 93위로 아시아 14위다. 각 그룹이 어떻게 배정될 지 아직 정해지진 않은 상황이지만, 팀 수에 맞춘 리그 격차 등을 고려하면 중국은 아시아권 FIFA랭킹 수위팀이 묶일 A그룹보다는 한 단계 아래인 B그룹에 편성될 가능성이 높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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