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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혁신위는 '고 최숙현 사건' 직후 체육분야 (성)폭력 등 인권침해 근절대책의 일환으로 출범한 민관합동 위원회로 2019년 2월부터 1년간 체육계 구조개혁을 위해 스포츠 인권 보호 선수육성 시스템 개선 스포츠 공정문화 정착 등을 내용으로 총 7차에 거쳐 52개 과제를 권고했다. 스포츠윤리센터 설립, 스포츠기본법 제정, 합숙소 전면 페지, 정규수업 후 훈련 등의 정책이 이행됐고, 학기 중 주중대회 참가 금지(출석인정일수 축소), 최저학력 미충족시 대회 참가금지 등은 현실을 외면한 일방적이고 가혹한 '규제' 정책이라는 비난 속에 학부모들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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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혁신위원 출신 정용철 서강대 교수(체육시민연대 집행위원장)가 '헤어질 결심: 한국 엘리트 스포츠의 미래를 위한 고언', 모굴스키 국대 출신 스포츠혁신위원 서정화 법무법인YK 변호사가 '우리나라 스포츠의 가능한 발전을 위한 학생선수 학습권 보장과 선수육성체계 개편'을 주제로 발제에 나섰고, 현장 지도자를 대표해 강호석 스쿼시국가대표감독(국가대표지도자협의회장)이 '대한민국 엘리트 스포츠: 현장에서 본 과제와 미래방향'. 학부모를 대표해 최준혁 운동선수 학부모연대 경기지부 대표가 '학부모가 말하는 선수 보호와 사회적 안정망'를 주제로 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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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 직후 플로어는 뜨거웠다. 현장의 국가대표 출신 체육인들의 앞다퉈 질문 공세를 이어갔다. 최저학력제, 주중대회 금지, 체육인에 대한 편견에 대해 그간 억눌린 현장의 울분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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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화 변호사는 "체육특기자 전형이 일반학생들이 운동을 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반학생들이 운동도 해야 대학을 갈 수 있다는 개념으로 확장, '체육만 잘하면 대학을 간다'가 아니라 '공부와 운동을 잘하면 대학을 갈 수 있다'는 개념이 돼야 한다"고 했다.
정용철 교수는 대입제도에 교내 스포츠 활동에 대한 가산점 도입 필요성을 언급했다. "서강대가 입시전형에 스포츠 경력으로 '0.1점' 가산점을 주겠다고 하면 물밀듯이 학생들이 들어올 것이다. 이것이 스포츠 문화를 바꿀 수 있다. 학교스포츠클럽도 고3이 되면 입시 때문에 그만 두는 게 현실이다. 학교스포츠클럽 경력은 대입 기록에 적용이 안된다. 3년 내내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을 한 것, 전국대회 4강 경력이 대입 생기부에 반영되고, 인정받는 방식, 입사할 때도 스포츠 커리어가 축적돼 사회를 뚫고 나가는 매 관문마다 운동을 했다는 사실이 문을 열어주는 게 되도록 하는 게 제 목표다. 서강대 안에서 가산점 0.1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체육인들을 비리집단으로 몰아세우는 사회적 편견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같은 문체부 소속인데 왜 우리 스포츠인들만 윤리센터가 필요한가. 연예, 예술, 문화인은 괜찮은가. 문화예술스포츠윤리센터가 돼야 한다. 또 스포츠선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으로 엄격히 제재하면서 문화 예술인들은 시간이 지나면 다 복귀한다. 왜 아무도 이런 얘기는 안하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정용철 교수는 "문화연대 집행위원으로도 활동중인데 스포츠윤리센터에 대해 문화예술인들 중 '우리는 없다'며 비리 문제를 공식적으로 해결하는 창구가 있는 걸 부러워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체육계에 안좋은 일을 해결하는 국가기관이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희태 남자유도 대표팀 감독은 "레슬링, 유도, 복싱 등은 똑같이 훈련해선 절대로 외국선수를 못이긴다. 그런 소위 3D 종목들이 무너지고 있다. 국제대회 출전권을 못따고 있다. 이런 종목은 어릴 때부터 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 후 최저학력제, 인권교육과 관련한 편견을 신랄하게 짚었다. "일본의 경우 모든 학생들이 평균 60%를 넘지 않으면 유급된다. 운동선수도 마찬가지다. 왜 운동선수만 따로 한정하나. 잘못된 편견이다. 일본은 유급 위기의 학생들을 선생님들이 불러놓고 교육시켜 유급 안당하게 도와준다. 나는 우리 선수 중 학교에서 남으라 해 공부시키는 선생님을 보지 못했다. 또 지도자가 선수를 폭행하면 그 지도자 개인이 잘못한 건데 체육계 전체를 싸잡아 비난한다. 대학원생을 교수가 때렸다고 그걸 교육계 전체로 보진 않지 않나. 체육계를 향한 편견이 너무 심하다"고 말했다. "스포츠 인권 교육은 들어본 적 있나. 국가대표 감독이기 때문에 지도자 교육 영상을 보는데 '이건 이래서 범죄다' '이렇게 하면 신고하라'고 나온다. 우리 지도자들이 범죄자인가"라며 울분을 터뜨렸다. "인권은 존중이다. 스포츠도 존중이다. 지도자는 선수를 존중하고 선수는 지도자를 존중하는 것이다. '이렇게 존중해라'를 가르쳐야지 '범죄다, 아니다', '이렇게 신고하라'고 가르치는 게 제대로 된 인권교육인가. 제발 그런 편견을 버려달라"고 말했다.
'육상 레전드' 김국영 대한체육회 선수위원장은 "최저학력제, 주중 경기 금지와 관련해 현장에도 가봤다. 육상의 경우 8월 오후 2시 섭씨40도에 하는데 트랙 체감 온도는 200도에 육박한다. 시합을 할 수 없다. 추계 대회를 원하지만 중고학생은 학습권 보장 때문에 출전할 수 없다. 선수들이 너무 힘들다고 한다. 주먹으로 때려야만 폭행인 게 아니다"라며 개선을 요구했다. 정 교수는 "(스포츠혁신위에서)혹서기, 혹한기 안전 부분에 대한 문제까지 생각했고, 전체적으로 경기일수를 줄이는 방식을 목표로 했다. 절박한 시기에 명분을 가지고 진행했는데, 지금 상황에선 그 부분에 분명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서정화 변호사는 "최저학력제에 대한 반감에 동의한다. '최저'가 맞나. 공부를 잘해야 일정 성적을 해야 대회 나갈 수 있고 생각할 지점은 충분히 있다. 학습권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것과 일정성적이상을 해야 한다는 건 차이점이 있다. 공부를 잘해야 한단 게 아니다. 국민 누구나 받는 기본 교육과정에 참여해야 한다는게 학습권이다. 최저학력제 기준이 수업 듣고 수행평가라도 하면 나오는 수준이다. 최소한의 참여에 대한 기준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호석 감독은 "세상엔 많은 아이들이 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도 있다. 30점을 못넘냐고 하는데 세상엔 그런 느린 학습자도 있다. 그 아이들에게 운동은 기회가 된다. 공부 못했다고 대회를 못나가게 하나, 공부 못한게 범죄냐, 아니지 않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손승리 IBK기업은행 주니어육성팀 감독은 정용철 교수를 향해 "스포츠는 그 자체로 대단한 교육이자 학습이다. 교수님은 스포츠를 교육이 아닌 별개의 어떤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지"라며 인식과 편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정 교수는 "교육이라고 생각한다"고 즉답했다. "스포츠를 가르치고 배우는 것 모두 교육의 일환이다. 나는 전공자이고 스포츠의 가치는 중요하다"면서 "(최저학력제, 주중대회 참가 제한 등과 관련)함께 마련된 장치들이 깨지고 작동하지 않았다. 스포츠 개혁을 위해 처우, 과학, 지원을 다 넣었는데 깨지다 보니 톱니바퀴가 맞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스포츠의 가치, 체육교육에 대한 믿음을 확고했다. "스포츠 교육만이 앞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 AI 시대, 결국 남는 것은 감각 교육, 예술, 문화, 스포츠, 신체활동 교육이 유일하게 살아남을 영역이다. 스포츠 교육이 계속 남을 유일한 창구란 걸 인식하고 있다. 분명히 교육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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