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연말 대표팀 평가전에 참여했는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차 캠프 명단에선 빠졌다. 그래도 WBC에 갈 수 있을까.
체코-일본과의 대표팀 평가전(K-베이스볼시리즈)에 참가하고도 29명(투수 16명, 야수 13명)으로 추려진 1차 캠프에서 빠진 선수들 면면은 각 팀을 대표하는 영건이나 주전 선수들이다.
이들이 1월 캠프 명단에서 제외된 것은 류현진 노경은 등 베테랑과 한국계 메이저리거들의 합류, 대표팀 합숙 과정이나 실전에서 보여준 아쉬움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그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박성한이다. 오는 1월 9일 사이판으로 향할 WBC 대표팀 1차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전문 유격수가 김주원 한 명 뿐이기 때문. 유격수 만능론이 대세였던 과거의 대표팀과는 다른 분위기다.
김주원 외 문보경 신민재 노시환 김도영 송성문 등 다른 대표팀 내야수들은 대부분 수비보다 공격에 방점이 찍혀있고, 올해 실전에서 유격수를 소화한 선수는 김도영(1경기 2이닝) 뿐이다. 그마저도 수비는 물음표다.
박성한은 올해 타율 2할7푼4리 7홈런 4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65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수비는 견고하기로 이름난 선수. 김주원에 밀려 아쉽게 골든글러브를 놓치긴 했지만, 국가대표 유격수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다.
박성한과 같은 맥락에서 김영웅의 이름도 눈에 띈다. 김영웅은 올해 타율은 2할4푼9리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28홈런 OPS 0.806에 이어 올해도 22홈런 0.778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가을무대 단기전에서의 한방으로 게임체인저로서의 가치를 제대로 보여줬다.
올해는 단 1⅓이닝 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팀 동료 이재현이 부상으로 빠진 사이 주전 유격수로도 304⅔이닝을 소화했다. '유격수 가능' 여부에 대한 질문은 불필요한 선수다.
박동원 최재훈 2명 뿐인 포수 포지션에서는 대표팀에서 뛴 조형우에게 눈길이 간다.
이밖에도 김영우 김서현 이로운 김건우 오원석 최준용 성영탁 등 영건들은 각 팀을 대표하는 선발-불펜의 핵심 투수들. 류지현 감독과 조계현 전력강화위원장의 결단에 따라 언제든 깜짝 합류가 가능하다.
규정상 문제는 없다. KBO는 오는 3월 열리는 WBC가 정규시즌 개막전 열리는 대회임을 고려해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를 위해 사이판 1차 캠프를 준비했다.
KBO는 이와 함께 지난 3일 예비명단(35인)도 제출했다. 35명이 구체적으로 공개되진 않았지만, 사전에 대회 참가 의향 확인을 거친 1차 캠프 참가자는 모두 포함됐다.
다만 예비명단 35인은 절차적 과정일 뿐 구속력은 없다. 중요한 것은 오는 2월 3일 제출하게 될 최종 명단(30인)이다.
설령 1차 캠프 명단에 빠졌더라도, 부상 등 뜻하지 않은 교체 인원이 발생할 경우 최종명단에 '긴급 합류'하는데 규정상 문제가 없다. 이렇게 막차로 합류한 선수가 '큰일'을 낼 주역이 될지도 모른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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